광복절 특사에 경제인 12명 포함…기업·경제단체 ‘환영’

이중근·박찬구·이호진 등 포함…“경제 활성회에 최선다할 것”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특사 대상자에 재계 총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에 관련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경제 활성화로 보답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14일 발표된 광복절 특사 대상자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기업 운영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가 확정됐거나, 피해 회복 등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 또는 고령 등을 이유로 특사 대상에 선정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는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8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이듬해 광복절에 가석방됐다.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된 그는 이번 복권으로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부영그룹은 이에 대해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국민들의 주거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그룹의 역량을 다해 고객을 섬기는 기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은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원심 선고를 확정받았다.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그는 지난 5월 무보수 명예회장을 맡아 사실상 일선 경영에서 물러났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명예회장의 형 선고 실효 및 복권에 대해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하며 경제를 살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2018년 구속,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앞서 그는 검찰에 기소된 이후인 2012년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 복권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경제 활성화 이바지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 명단이 발표되자 경제단체들도 경제 활력 회복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사면을 계기로 경제인에게 주어진 사업보국의 소명을 되새기고,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계는 대내외 환경의 급변으로 저성장 기로에 놓인 한국 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으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경제계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치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높이고, 나아가 미래를 대비해 기업인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사면 당사자는 물론 경영계는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준법 경영에 힘쓰고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