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보단 ‘팔자’가 더 많아”… 21개월째 매수우위시장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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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 우위' 시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적은 모양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기 보다는, 지난해 워낙 떨어져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여전히 대출금리가 높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어 쉽게 매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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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증가세도 ‘주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자 우위’ 시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적은 모양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5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021년 11월 셋째주 99.56을 기록한 이후 21개월 연속 100 아래를 밑돌고 있다. 물론 지난 2월 넷째주(66.26) 바닥을 찍은 후 점차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서울 매매가격이 지난 5월 넷째주 기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른바 ‘사자’ 보다 ‘팔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기준 서울의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44.1로 집계됐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2021년 9월 셋째주 102.0을 기록한 이후 2년 가까이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수 우위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렬은 잠시 멈췄지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기준금리 차가 역대 최대폭(2.0%포인트)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제 KB금융·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4일 기준 4.08~6.937%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 상품 중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선 것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고 있다기 보다는, 지난해 워낙 떨어져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여전히 대출금리가 높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어 쉽게 매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매수자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거래량 증가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한달에 1000건도 되지 않았던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더니 4월 3000건을 넘어서 3185건을 기록했고, 6월에는 3829건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날 기준 지난달 매매량은 2937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았지만, 전달 매매량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이 다시 침체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거래량과 매수세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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