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관영 전북지사 "국민께 사죄, 허위주장은 묵과않겠다"

유동주 기자 2023. 8.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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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8.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 행사를 부실하게 준비했다는 책임론에 대해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관영 지사는 14일 오후 2시 전라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준비한 부분에 대해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스카우트 대원들을 내 자식들이라 생각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전북도민들과 숙소지원과 후원 등으로 큰 도움을 준 전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등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범정부적으로 준비하고 치르는 대회지만 개최지로서 자부심이 컸다"며 "(여성가족부 중심의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 지원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왔고 대회 성공을 위해 (조직위와의 관계에서) '네 일 내 일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조직위에서)시키지 않은 일도 별도 도 예산을 편성해 적극적으로 사업했다"며 "개최지로서 짊어질 짐을 마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확인한 뒤 "전북도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에 따라 책임질 것은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잼버리 대회에서 전북도의 역할과 새만금 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는 묵과하지 않겠다며 시시비비를 가려 부당한 허위주장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단 입장을 견지했다.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지사는 "진실은 업무분장과 구체적인 수행내역을 살펴보면 다 밝혀질 것이며 세부적인 건 모두 문서로 남아있다"며 "전북이 수십조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해치고 명예훼손을 하는 행위에 대해선 도지사로서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이번 잼버리 대회와 30여년 계속된 새만금 사업을 결부시켜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부부터 시작해 역대 정부를 거쳐 현 윤석열 정부까지 30년 넘게 추진한 사업"이라며 "새만금 SOC는 잼버리와 무관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개최 직전 완공된 남북 이축 도로는 잼버리 개최가 결정된 2017년보다 훨씬 이전인 2011년 기본계획에 반영돼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사업이고 당초 2020년 완성돼야 했는데 올해야 완공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이 오히려 약속대로 기반시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단 점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부로부터 32년이 지났음에도 현재 완공된 기반시설은 동서와 남북 이축도로 단 2개에 불과하단 걸 기억해달라"며 "수십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중인 새만금 사업을 폄훼하거나 새만금 공항 등을 수포로 돌리려는 부당한 주장엔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허위 사실이 사실인양 유포되고 있는데 새만금 공항은 잼버리와 전혀 무관하게 균형발전 차원서 시·도별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2건씩 면제받은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각 시·도에서 시급하게 생각하는 예타 면제 2건 씩 올리라해서 일괄적으로 올려서 심사 끝에 면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지금부턴 진실을 밝혀내고 교훈을 밝혀내는게 중요하다"며 "당장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도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서 철저히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무책임한 정쟁을 멈추고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로 진실을 찾는데 집중해 달라"고도 했다.

이밖에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에 대해선 "대외 유치활동을 위한 출장이 대부분이고 그 이후 출장은 대회준비를 위한 업무 연관이 얼마나 있는지 외유성 일정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철저히 파악하겠다"면서도 "다만 조직위 예산으로 도청 공무원들이 해외출장을 갔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 도 자체 예산이었다"고 덧붙였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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