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건청궁 한달간 특별 개방…향원정 전망 누각은 ‘뷰맛집’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14. 16:06
경복궁 안쪽에 1873년 건립
사대부 주택 양식 건물
국내 최초 전등 밝히고
주요 정책 결정된 곳
사대부 주택 양식 건물
국내 최초 전등 밝히고
주요 정책 결정된 곳
1887년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곳이자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궁 안의 궁’ 건청궁이 오는 15일부터 9월 18일까지 특별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내 건청궁을 특별 개방하고 당시의 궁중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건청궁은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종식하고 친정(親政)을 선언한 1873년(고종 10년) 경복궁 가장 깊숙한 곳에 왕의 사비로 사대부 주택 양식으로 건립됐다. 이 때문에 고종이 정치적으로 독립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특히 1887년 조선 최초로 이곳에 미국 에디슨 전기회사가 발전기를 설치해 전등을 밝힌 곳이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의 궁정 설비보다 2년이나 앞선 것이어서 신문물을 수용해 근대화를 도모한 장소로도 인식됐다.
이곳은 1885년부터 1896년까지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자 조선의 여러 정책이 결정되는 중요한 장소로 사용됐다.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며 건청궁은 1907~1909년 사이에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을 완료했다. 건청궁은 창덕궁 연경당·낙선재와 더불어 일반 사대부의 저택과 유사한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된 건축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특별개방 전시에서는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을 왕의 집무실과 생활실로, 명성황후의 처소였던 곤녕합을 왕비의 알현실, 생활실, 궁녀 생활실로 조성해 선보인다. 각 실에서는 용상(임금의 의자), 용교의(임금의 의례용 의자), 문갑, 경대(거울을 단 화장함) 등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유물들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장안당 서쪽의 누각인 추수부용루의 창호를 열어두어 향원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건청궁 특별개방 및 전시를 통해 경복궁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우리 궁궐을 다채롭게 이해하고 체험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궁궐 속 전각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복궁에 입장하면 별도 사전예매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 마감은 오후 3시 40분이다. 경복궁 휴궁일엔 관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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