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쯤 되면 '경솔의 아이콘'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방송을 통해 전 여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자아냈다.

13일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정리 전문가를 초빙해 집안 정리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김준호를 초대해 짐이 꽉 찬 집 정리에 나서려 했고, 김준호가 수많은 짐에 두 손을 들자 정리 전문가를 섭외해 물건들을 정리하고 환골탈태한 집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정리에 앞서, 손님으로 온 김준호를 맞이한 이상민은 짐 정리 중 발견한 낡은 카메라 속 과거 사진을 꺼내봤다. 그러던 중 한 여성의 사진이 등장했다. 바로 이상민의 전 여자친구. 이상민은 "아, 대게녀다"라고 말하며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바닷가에서 함께 데이트를 즐기던 여성의 사진이 공개됐다.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비키니를 입은 모습, 선글라스를 쓴 얼굴 사진 등이 공개됐다. 김준호는 여성의 사진을 보고 "김희선 씨 플러스 김준희 씨다"라고 말했고, 이상민은 "되게 못 나온 거다. (원래) 되게 예쁘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10여년 전 4년 간 연애했던 마지막 친구라며 여성에 대해 말했다. 이상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였음에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대게를 사줬을 정도로 사랑하던 사람이었다며 '대게녀'라고 여성을 지칭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그가 솔로라는 사실도 이야기했다. 이후 모니터 영상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MC 신동엽은 "앞으로 여자친구가 생길 텐데 이걸 봤다면 카메라를 계속 갖고 있다는 게 찜찜하지 않냐. 예의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미우새' 제작진이 비연예인인 전 여자친구의 사진을 방송에 노출시킨 것을 지적했다. 이상민이 과거 방송을 통해 전처인 이혜영을 여러 번 간접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또다시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영상 댓글창을 폐쇄한 제작진은 14일 오후 본지에 "제작진이 당사자에게 연락해 방송 전에 내용을 설명했고 본인 동의를 얻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했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얼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당사자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정을 지을 수 있을 만한 여지를 남긴 터다. 또한 이상민이 당사자를 굳이 '대게녀'라고 지칭한 점, 탁재훈을 비롯한 출연 패널들이 해당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 등이 당사자에게는 무례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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