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서 배스킨라빈스 빼달라"...학생 건의에 응답한 고등학교

사진 출처=연합뉴스

급식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배식하지 말아 달라고 건의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경남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학교 급식 건의함에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로 시작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 학생은 해당 건의문에서 지난해 10월 SPC그룹 계열사 에스피엘(SPL)에서 20대 여성이 공장 근무 도중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에스피엘공장에서는 이전부터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SPC그룹은 이를 무시한 채 노동자들의 노동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SPC 그룹엔 배스킨라빈스도 포함된다"며 "불매를 강요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무언가 하는 자리에서는 SPC 같은 블랙기업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견을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건의했다.

학교 측은 해당 건의가 접수된 뒤 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한 전교생 설문조사에서 78.7%의 학생이 배스킨라빈스 대신 다른 업체의 구슬아이스크림을 원했고, 결국 제품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또 학교 급식소 담당자는 해당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불매운동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기업 측에 문의했으나, 기업 측은 파리바게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바의 약속'을 참고하라고만 했고 이는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에도 SPC 계열의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6세 노동자가 빵 반죽 기계에 배가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SPC는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사망 사고가 거듭되자 논란이 되고 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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