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물 부족' 사태가 피해 키웠다"-NYT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3명의 목숨을 앗아간 하와이 산불은 '물 부족'사태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우이 카운티의 상수도 시설 책임자 존 스터플빈은 산불이 번지는 동안 비상 발전기로 급수 펌프를 가동할 수 있었지만 화재가 주택가로 번지면서 누수가 발생해 소화전까지 물이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력 차단·파이프 누수 등 거론…가뭄 탓 주장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93명의 목숨을 앗아간 하와이 산불은 '물 부족'사태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불을 끄기 위해 지하수를 퍼올렸지만 가뭄으로 수원이 메말랐고 화재로 전력 공급도 끊기면서 상수도 시설도 훼손돼 가장 중요했던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등을 인용해 "상수도 시스템의 붕괴가 하와이 산불을 키웠던 재앙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소방관들은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하이나에 출동했던 소방관 케아이 호는 "소화전에 물이 전혀 없었다"며 작동이 되는 소화전을 찾느라 전전긍긍했다고 회상했다.
호는 주민들을 계속 대피시키던 중 물이 나오는 소화전을 발견했지만 이마저도 수압이 너무 낮아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어 조기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방관은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했지만 수압이 너무 약해 물을 뿌리는 와중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게 번졌다고 NYT에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소방대원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을 끌 물이 없다고 들었다"며 "결국 대원들은 진화보다 대피에 집중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라하이나 주민 로스 하트는 소방대원들과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썼지만 호스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흙으로 불을 덮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방대원들이 '물 부족'에 시달렸던 원인으로는 화재로 인한 전력공급 차단이 거론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상수도 업계 비상대응 전문가인 게리 스터디반은 "대부분의 중대형 상수도 시설은 정전 시에도 물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발전기 자체가 불에 집어삼켜 버리면 쓸모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산불이 너무 크게 번져 지역 곳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통신 장비도 손상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해 당국이 주민 대피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로 상수도 파이프가 녹아내려 곳곳에 누수가 생겨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우이 카운티의 상수도 시설 책임자 존 스터플빈은 산불이 번지는 동안 비상 발전기로 급수 펌프를 가동할 수 있었지만 화재가 주택가로 번지면서 누수가 발생해 소화전까지 물이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수주 간 마우이섬에 계속된 가뭄으로 마을의 수원이 고갈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리카 플레시먼 오리건주립대 기후변화연구소장은 CNN에 기후변화로 하와이에 덥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져 사람은 물론 식물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에서 시작한 산불은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의 강풍을 타고 해안가 마을인 라하이나를 빠르게 집어삼켰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주택 2220여채가 전소되거나 무너졌으며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 3배 면적인 총 2100에이커(8.49㎢)에 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3명이지만 사체 탐지견이 수색을 완료한 지역은 전체 화재 면적의 3%에 불과한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