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방광 수술로 방광 위치 달라진 산모, 건강한 아기 출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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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방광 수술을 받았던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과거 인공방광 수술을 받았던 32세 모경미 씨가 이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최근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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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방광 수술을 받았던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과거 인공방광 수술을 받았던 32세 모경미 씨가 이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최근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일 임신 37주 2일차를 맞은 경미 씨가 첫 번째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일제히 움직였다. 앞서 지난 2017년 경미 씨가 25세일 때 인공방광 수술을 집도했던 이동현 비뇨의학과 교수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앞서 경미 씨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배뇨통, 하복부 통증, 빈뇨, 혈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전전하던 중 간질성 방광염을 진단 받았다. 간질성 방광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난치병이다. 경미 씨는 약물 및 시술치료에 큰 차도가 없자 2017년 수술적 치료를 위해 이 교수를 찾았다.
국내 인공방광 수술 대가로 알려진 이 교수는 딱딱하게 굳어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광 일부를 잘라내고 장의 일부를 연결하는 인공방광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경미 씨는 통증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6년이 지나고 경미 씨는 아이의 분만을 위해 다시 이대목동병원을 찾았다. 2022년 이대비뇨기병원 개원 이후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동현 교수는 안전한 분만을 위해 함께 수술에 참여했다.
인공방광 수술로 인해 방광 위치가 일반인과는 다르고 유착 가능성이 있는 만큼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와 이 교수는 사전 논의를 거쳤다. 이전의 인공방광 수술을 했던 세로절개자국을 따라 주변 장기 손상 없이 조심스럽게 절개를 해 복강 안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김 교수가 자궁을 절개하고 양막을 터뜨리자 반가운 울음소리와 함께 2190g의 남아가 세상에 나왔다.
산부인과 의료진이 자궁봉합을 마친 후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도뇨관을 통해 인공방광 안을 생리식염수를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산부인과 의료진이 복벽을 닫으며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가 됐다.
주수에 비해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집중 치료를 시행했다. 현재 건강하게 회복해 산모와 아기 모두 퇴원을 앞두고 있다.
김영주 교수는 "아기를 가슴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산모의 모습을 보면서 의료진 또한 감격했다"며 "만약 둘째를 출산한다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 팀이 안전한 분만을 위해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동현 교수는 "환자가 간질성 방광염으로 마음과 몸이 모두 지친 상태로 병원을 찾았었는데 인공방광 수술로 일상생활로 복귀했고 6년이 지난 지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라며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협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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