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호텔 보복살인’ 조폭, 수배 17일만에 숨진 채 발견
1994년 서울 강남구 뉴월드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최근 검찰에 의해 공개수배를 당하고 있던 정동섭(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정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손님이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 객실 내에서 정씨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쪽지가 함께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구 폭력 조직 ‘영산파’ 조직원이었던 정씨는 지난 1994년 서울 강남구 뉴월드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약 28년 6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당시 정씨를 비롯한 영산파 일당은 자신의 두목을 살해한 ‘신양파’의 조직원들에 보복 살인을 계획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상대 조직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12명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정씨와 또 다른 주범 서모(55)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중국으로 도주했다. 서씨는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를 노리고 자수했다가 검찰의 수사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광주지검은 지난달 26일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해서도 공개수배를 결정하고 정씨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씨가 사망함에 따라 정씨의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되고 공개수배도 종료된다.
경찰 관계자는 “약물 검출 여부 등 부검 결과에 따라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며 “타살 혐의점이 없다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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