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의 역사 깃든 파주 독립운동 현장으로 가볼까"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가 78번째 광복절, 가볼만한 파주 역사 여행지를 소개했다.
광탄면 발랑리는 파주지역 3·1만세운동의 발상지로 1919년 3월 발랑리 주민들이 모여 계획하고 시작한 만세운동이 파주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심상각·김웅권 선생 등 19인 동지회가 주축이 된 광탄면 주민은 3월 27일 봉일천 장날에 맞춰 광탄면사무소에 집결했다.
이날 조리읍사무소까지 만세 시위를 한 광탄면 주민들은 조리·월롱 등 인근에서 모여든 5000여 명과 함께 조리읍사무소와 주재소를 에워싸며 항일운동을 벌였다.
파주시는 2012년 발랑리 마을을 태극기 마을로 선정하고 2016년 8월 15일 파주독립광탄공원을 조성했다.
발랑리 태극기 마을은 전체가구에서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고 2021년에는 애국선열 9인을 기리는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건립했다.
탄현면 성동리에는 일제 점령기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민주운동가였던 장준하 선생을 기리는 ‘장준하공원’이 있다.
공원 위쪽에는 그의 사상의 상징적 요소이자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돌베개’처럼 생긴 묘소가 있다.
선생은 평북 의주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도 독립운동가였다.
일본군에 강제징집됐지만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하기 위해 2500㎞를 걸어 당시 임시정부가 있던 중경까지 갔다.
장준하 선생은 광복 이후 잡지 ‘사상계’를 창간해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가 1975년 8월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
파주시는 장준하 선생의 독립운동, 지식인 운동 등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역사의 산 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해 2012년 추모공원을 조성했으며 2018년에는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파주 중앙도서관 옆에 위치한 정태진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정태진의 생가다.
1903년 7월 25일 파주 금능동에서 나고 자란 정태진 선생은 연희전문학교를 마치고 1927년 미국 유학을 떠나 철학·교육학을 공부했다.
1931년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함흥 영생여고보에 교사로 부임해 11년간을 근무했는데 이 영생여고보가 조선어학회 사건의 배경이다.
1942년 9월 이 학교 학생의 일기장에서 발견된 선생의 한글 교육이 이 사건의 단초가 됐는데 일제는 이를 빌미로 정태진 선생이 속해 있던 조선어학회를 말살하려 했다.
선생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함흥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1945년 7월 1일 광복되기 직전 만기 출감, 서울로 돌아왔다.
정태진 선생은 광복 후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전념하면서 틈틈이 대학에서 국어학강의를 했고 1949년 한글학회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일본이 통치권을 앗아간 1910년부터 6·25전쟁이 있던 1950년대 등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격동의 시기 발자취와 한국 근현대생활사 유물자료(정치·경제·문화·생활·교육·스포츠·오락 등) 7만여 점이 전시된 한국 최초의 근현대사 테마박물관이다.
특히 지상 3층에는 한국 정치의 100년사를 보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관과 옛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이 가득한 추억의 소장품관이 있다.
지하 1층 풍물관은 저잣거리(상가가 늘어선 거리) 42개 세트가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초가집과 기와집, 생활풍경, 달동네 살림살이 풍경, 옛날우체국, 전파사, 의상실, 양장점 등 다수의 주제별 실사 세트 구성으로 교육적 학습 효과가 높은 전시관이다.
지상 1~2층의 문화관은 20개 세트가 주제별로 구성 전시돼 있다.
문방구와 헌책방, 만화방, 교실 풍경, 레코드 가게, 중화요리점, 교복점, 분식점, 군 내무반, 새마을 회관, 안내소(옛날 물건 백화점), 아날로그 가전품, 소형삼륜차(삼발이), 자전거를 개조한 오토바이 등을 섬세하게 재현해 근현대의 문화 변천을 체험할 수 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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