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도 존디어도 어닝서프라이즈…美 건설경기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존디어 46%, 캐터필러 89% 개선
3개사 영업이익률 20% 전후
바이든행정부 인프라 투자 정책으로
굴착기·불도저 수요 급증
2030년까지 신규 주택 1천만채 공급
미국 건설경제 호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북미권 대표 한국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밥캣는 물론 북미 사업을 확장 중인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3대 건설장비업체로 꼽히는 두산밥캣, 디어&컴퍼니(존디어), 캐터필러는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두산밥캣은 매출 2조6721억원, 영업이익 466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실적 발표 직전 증권업계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28% 상회했다.
디어는 같은 기간 매출은 30% 늘어난 174억달러,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39억달러를 올렸다. 캐터필러는 매출 173억달러로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36억달러로 89%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달성한 영업이익률도 놀라운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두산밥캣은 17.5%, 디어는 19.7%, 캐터필러는 21.1%로 역대급 이익률을 달성한 것.
이같은 실적 호조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처) 관련 대규모 예산편성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앞서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효된 인프라투자및고용법(IIJ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에는 도로, 철도, 공항, 대중교통, 전기차 충전소, 제조공장 인센티브 혜택으로 2조590억달러 규모 정부 예산이 책정돼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브컨설팅은 미국 건설장비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해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시카고무역관의 정지혜 과장은 “불도저와 굴착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백오더(밀린 주문량)가 두드러지면서 건설장비 신규 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택 수요가 늘면서 주택 건설 프로젝트도 활기를 띄고 있고, 안전 규제 강화로 건물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한 점도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인덱스박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에선 1000만채 이상의 주택이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들 건설기계 업체의 최근 호실적은 단순히 정부 정책 등에 힙입은 결과라기 보단 지속적인 기술 혁신에 따른 성과라는 점에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로 전기굴착기를 출시한데 이어 수소연료전지 지게차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농슬라’(농기계 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디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전통 농기계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무인 경작 시스템을 구현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2030년까지 이를 현실화한다는 목표다.
미국 건설시장 활황으로 이제까지 중국 시장에 주력했던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장비 업체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북미·유럽시장 건설기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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