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일 만에 승리’ 토미존 수술 이겨낸 류현진, 박찬호 넘어 한국인 ML 최고령 선발승 달성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발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13개월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류현진은 재활에 전념하며 지난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시속 97.7마일(157.2km)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4이닝만에 교체되는 등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마침내 승리투수가 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 27일 에인절스전 승리(5이닝 2실점) 이후 444일 만의 승리다. 포심 최고 구속은 91.1마일(146.6km)로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복귀 후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주무기 체인지업이 탈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달성했다. 만 36세4개월20일의 나이로 선발승을 기록하면서 박찬호가 가지고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만 35세10개월13일)을 갈아치운 것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09년 5월 13일 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 다음 5월 18일 워싱턴전에서는 선발등판했지만 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고 이후 더 이상 선발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찬호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약 6개월 차이로 경신한 류현진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남은 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투수로 출격하며 계속해서 신기록을 써내려 갈 전망이다. 

류현진은 통산 178경기(1017⅓이닝) 76승 46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중이다. 박찬호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은 넘어섰지만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124승)과는 아직 격차가 크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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