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고 공급과잉 경고음까지···전기차 '급브레이크'

김기혁 기자 2023. 8.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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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보조금 감축에 나섰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공급과잉 경고음이 커지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현지 전기차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재고가 9만 2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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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서 또 가격인하
디플레 우려 고조에 수요 둔화
유럽선 보조금 잇따라 삭감
주요국 판매량 한달새 26% ↓
하이브리드차 대안 급부상
[서울경제]
테슬라 모델Y. 사진 제공=테슬라코리아

급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보조금 감축에 나섰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공급과잉 경고음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가격을 이날부터 1만 4000위안(약 257만 원)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차례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추가 인하로 중국 내 가격 경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현지 전기차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은 6만 4285대로 6월보다 31%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소매 판매 규모도 같은 기간 3% 줄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보조금을 잇따라 삭감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다음 달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법인 차량을 제외하기로 했다. 기업 구매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4만 유로(약 5800만 원) 이하의 전기차만 4500유로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고가 전기차들은 더 이상 보조금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미 판매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노르웨이의 올해 7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16만 3076대로 전월 대비 약 26% 감소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강력한 지원에 나선 미국 전기차 시장도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데이터서비스기업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7.1%로 올해 1월(7.1%)과 동일했다. 북미산 전기차에 지급하는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구매 세액공제 혜택에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이상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재고가 9만 2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미국 포드는 60만 대 전기차 생산 목표 시점을 당초 올해 말에서 2024년 말로 늦췄다. 그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 많이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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