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23년 7월…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신차 등록 급감’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 종료의 영향으로 지난 2023년 7월, 신차 등록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은 여전한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산차 부문에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누르고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으며,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가 벤츠를 따돌리고 2개월 연속으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MW는 베스트셀링 모델 부문에서도 5시리즈를 앞세워 정상을 지켰다. 가장 잘 팔린 국산차 모델은 현대 그랜저로 7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5146대로 전월인 6월(16만4078대)에 비해 11.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국산 신차 등록은 12만3408대로 전월(13만4899대) 대비 8.5% 줄었고, 수입 신차 등록도 2만1738대로 전월(2만9179대) 대비 25.5% 감소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달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 종료로 실질 차량 구매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심리 저하로 이어져, 신차 등록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이 디젤 신차 등록을 추월한 지난 5월, 6월과 달리 7월에는 디젤 신차 등록 수(2만7468대)가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수(2만5338대)를 다시 넘어섰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 재고 밀어내기를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급 브랜드의 디젤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가솔린과 디젤의 충전 비용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 유지비 측면에서도 아직은 디젤차에 장점이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을 살펴보면, 준대형 신차 등록이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21.2%)했고, 중형(20.9%)과 준중형(13.1%), 경형(10.1%), 소형(6.5%), 대형(6.0%) 신차 등록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7월에도 부동의 1위인 SUV 신차 등록이 6만5720대로 가장 많았고, 세단(3만9343대)과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 1만1236대), 해치백(4083대)이 뒤를 이었다.
2023년 7월에도 국산 신차 등록 1위 모델은 현대 그랜저(9353대)가 차지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 카니발(6639대)은 전월 3위에서 2위로, 스포티지(6460대)는 전월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쏘렌토(6181대)는 전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셀토스(5019대)는 5위를 유지했다.
판매 Top 5 모델 중 4개가 기아 차량으로, 지난 7월 국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 역시 기아(4만3949대)였다. 현대차(3만6101대)와 제네시스(1만1676대), KG모빌리티(4443대), 쉐보레(4317대), 르노코리아(1626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23년 7월, 수입 신차 중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은 BMW 5시리즈(1811대)로,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E클래스(1238대) 또한 4개월 연속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츠 S클래스(876대)와 벤츠 GLC(718대), 폭스바겐 티구안(603대)이 뒤를 이었다.
지난 7월 수입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는 5시리즈를 앞세운 BMW(5933대)로, 벤츠(5393대)를 2개월 연속으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고차 시장 위축 지속
지난 2023년 7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9만6876대로 전월(20만1457대) 대비 2.3% 줄었다.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은 2개월 연속으로 줄어, 실거래 대수가 2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 7월, 신차 구매의 급감으로 기존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지 못하는 현상에 고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2023년 7월, 국산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6개월 연속으로 기아 모닝(3892대)이다. 현대 그랜저 HG(3783대)와 쉐보레 스파크(3435대)도 4개월 연속으로 2위와 3위 모델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23년 7월, 수입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6개월 연속으로 벤츠 E클래스 5세대(2129대)가 이름을 올렸다. BMW 5시리즈 7세대(1092대)와 BMW 5시리즈 6세대(1037대), 벤츠 S클래스 6세대(814대) 또한 4개월 연속으로 각각 2위와 3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고차 딜러의 경우, 캐피털사로부터 자금을 융통해 차량을 구입한 후 소비자에 되파는 형식을 취하는데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딜러들은 이 같은 판매 방식을 활용할 수 없거나 부담을 느낀다”며 “고금리 기조가 풀리지 않는 이상 중고차 시장에 활기가 돌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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