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급 테마파크 유치한다던 새만금 잼버리 부지 어떻게?

김지현 기자 2023. 8.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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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가 마무리됐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면서 숙영지로 사용한 행사 부지 활용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북도와 새만금청 등은 당초 새만금 부지에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활용한단 계획을 세웠지만, 잼버리 운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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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새만금 개최 전 복합테마파크 조성 목표로 연구용역 등 진행
/사진=뉴스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가 마무리됐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파행 운영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면서 숙영지로 사용한 행사 부지 활용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북도와 새만금청 등은 당초 새만금 부지에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활용한단 계획을 세웠지만, 잼버리 운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전북도청이 지난해 작성했던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유치 기반 조성' 보고서를 보면 잼버리를 개최하기 전 전북도는 새만금 일대에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전북도를 중심으로 새만금청, 새만금공사, 민간기업 등 10여명이 참여한 민관추진단을 구성·운영해 전문적인 투자유치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당선인 시절부터 새만금에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를 유치하고 관련 산업과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보고서에 보면 복합테마파크 조성 사업기간은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로,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단을 운영하는데 약 2억원(도비 1억3000만원+기타 7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연구 용역도 진행했다. 전북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새만금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 구상 연구'를 주제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개발 여건 분석과 가능성 검토, 선제적 대응 방안 제안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도민소통을 목적으로 복합테마파크 유치 기반 조성을 주제로 한 관계기관 회의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주로 체류형 관광을 위한 거점 및 콘텐츠 발굴, 국내·외 테마파크 유치 사례 분석 및 방안 마련, 복합리조트 산업 새만금 적용방안 등이 논의된 자리였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슬로베니아 대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국기 게양대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와 별도로 정부는 잼버리 부지를 대규모 행사 및 청소년수련시설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는 '잼버리 관련시설의 설치이용 및 사후활용 등에 관한 계획'을 통해 향후 대집회장 부지 등에서 각종 지역 행사 및 축제, 청소년들의 교육과 문화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잼버리 기간 그늘 부족으로 인한 무더위, 미비한 배수시설 등의 문제가 거론되며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만금과 같은 매립지로 2015년 일본 잼버리를 개최했던 키라라하마의 경우 큰 문제 없이 대회를 치른 뒤 현재 각종 박람회와 청소년 대회 등을 열고 있다.

전북도는 용도 변경 등부터 재검토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토지 형질 문제도 있고 해서 현재 (기존의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잼버리 부지에 대한 사후활용을 진행할 건지, 용도는 어떻게 가져갈 건지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잼버리 부지(8.8㎞)는 36.8㎞ 규모의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포함돼 있었으나, 새만금개발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잼버리 부지 조성 등을 위해 농업용지로 목적을 변경했다. 새만금 기본계획엔 '농림부 장관은 매각 요청 시 새만금 개발공사 등 새만금개발청장이 지정하는 자에게 (부지를) 양도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필요에 따라 농업용·관광레저용·산업용 등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단 얘기다.

다만 계획대로 복합테마파크 유치나 대규모 청소년 행사에 새만금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선 이번에 문제가 노출된 기반시설부터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개발사업을 하려고 하면 원칙적으로 용도 목적에 따라 그 땅을 조성하게 돼 있다"며 "상수도와 하수도, 전기, 배관 등도 이에 전부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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