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집 줄 테니 농어촌 이주 관심을”…전남 지자체, ‘만원 주택’ 확산
전남 지역 농어촌 지방자치단체들이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1만원만 내고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정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거문제를 해결해 도시지역 주민들을 유입시켜 인구를 늘려보겠다는 취지다.
신안군은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신혼부부에게 월 1만원에 임대주택을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압해읍에 있는 4층짜리 연립주택 27가구를 이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최근 완공된 이 주택은 방 3개에 화장실이 2개다. 도시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전용면적 85㎡(26평) 크기다. 군은 공고를 내고 우선 입주자 19가구 모집 중이다.
혼인신고 7년 이내 신혼부부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족은 보증금 300만원에 1만원 임대료만 내면 된다. 월 임대료는 39세 이하는 7만원, 49세 이하 10만원, 50세 이상은 15만원이다. 선정되면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안군은 “귀어나 귀촌을 희망하는 가족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차등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임대주택 제공으로 주거가 안정되면 인구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시는 임대료 없이 청년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 ‘취업 청년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관내에 있는 66㎡(20평) 크기의 임대아파트 임대보증금을 전액 지원한다. 입주 청년들은 매월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가구주 등이 입주 조건에 해당할 경우 신혼부부나 가족의 입주도 가능하다. 시는 나주지역 사업장에서 일하는 18세 이상 45세 이하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첫 30가구를 모집한다. 나주시는 “주거 문제 고민 없이 청년들이 지역 산업단지나 농공단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책을 도입했다”면서 “2025년까지 1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남읍에 151억원을 투입해 62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2025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 임대주택에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입주한다.
군은 또 지역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농촌 유학’을 오는 도시민들을 이주시키고 있다. 현재 북일면 23가구와 현산·계곡면 11가구 등 43가구가 임대료 없이 군이 제공한 주택에 살고 있다. 2025년까지 북일면에 도시민들에게 제공할 임대주택 12가구도 신축된다.
‘1만원 임대아파트’를 지난 5월 처음 선보였던 화순군도 52가구를 오는 18일까지 추가 모집한다.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내고 66㎡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화순의 ‘만원 임대아파트’는 50가구를 선정한 1차 모집 때 경쟁률이 ‘10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화순군은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 1차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음달 입주자 선정을 거쳐 10월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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