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 본궤도

예정지 대부분 농업진흥지역…농지전용 극적 협의로 117만평 해제 결정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오송제3국가산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14일 충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7일 열린 국토교통부 주재 관계기관 통합조정회의에서 오송제3국가산단에 대한 실질적인 농지전용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명규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1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오송제3국가산단은 2018년 국가 산업단지 조성 후보지로 677만㎡(205만평) 규모가 선정돼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예정지 대부분인 93.6%(634만㎡)가 농업진흥지역이어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해 11월 농지전용 협의 부동의를 받는 등 5년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도는 그동안 관계 부처에 농지전용 협의를 수차례 건의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

국무조정실은 부처 간 이견 조정에 나섰고, 전국 최초로 농지전용에 대한 국토부 주재 관계기관 통합조정회의가 열리게 됐다.

이 회의에서 농업진흥지역 634만㎡(192만평) 중 386만㎡(117만평)를 해제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규모는 애초 계획 677만㎡에서 농업진흥지역 117만평을 포함해 413만㎡(125만평)로 축소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구계는 관계 기관과 주민 의견을 고려해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은 편입했다. 정책적으로 보존 필요성이 큰 밭작물 재배 지역 등은 제외했다.

김 부지사는 "사업 규모가 축소돼 아쉬움이 남지만, 과거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대규모 농업진흥지역이 포함돼 원안대로 의사를 관철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충북도의 최대 현안과제인 K-바이오 스퀘어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더는 협의를 늦출 수 없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송제3국가산단 협의는 충북도의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전략을 추진할 기틀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기존 산단과 연계해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국내 최고‧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 활성화 정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해 핵심 앵커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오송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