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행' 장현석의 목표 "커쇼처럼 던지고 오타니와 맞붙고 싶다"

용산=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8.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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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 '기대해 주세요'.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로 진출하는 초고교급 우완 투수 장현석(19)이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산 용마고 출신인 장현석은 오는 9월 열릴 국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 리그(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수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가운데 지난 9일 LA 다저스와 90만 달러(약 11억 85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190cm·90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9월 열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9경기(29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 등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막을 내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는 팀이 8강에서 탈락했지만 장현석은 2경기(10이닝)에 등판해 2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현석이 새롭게 둥지를 틀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 리거 박찬호(50)가 빅 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서재응(46)과 최희섭(44) 등도 다저스에 몸담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뛰었던 만큼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다저스는 월드 시리즈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14일 현재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에서 70승 46패 승률 6할3리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7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8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장현석의 다저스 입단 소감. 연합뉴스

장현석의 다저스 입단 기자 회견이 열린 14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 이날 장현석은 "빠른 시일 내 빅 리그 무대를 밟고 싶지만 박찬호, 류현진 선배처럼 선발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은 영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입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장현석의 재능과 우리 코치진이 함께 하면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일런 커 부사장은 "장현석이 빠른 시일 내 미국에 와서 우리 육성 프로세스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랍 힐 마이너 리그 피칭 디렉터는 "장현석의 능력이 인상깊었고 잠재력이 기대가 된다"면서 "빨리 미국에 와서 함께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장현석에게 전달했고, 모자를 직접 씌워주며 장현석의 입단을 환영했다. 장현석은 취재진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포즈를 취하며 미국 무대에서 성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구단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에서 저를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고, 저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계약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고교최대어' 투수 장현석,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 연합뉴스

복수 구단의 제의가 있었지만 장현석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장현석은 "한국 선수에게 친숙한 팀이고, 투수를 가장 잘 키운다고 알려져서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팅 때 나의 투구를 분석한 영상을 보여주셨다"면서 다저스 구단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던 일화도 전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다저스의 간판 투수 클레이튼 커쇼(35)를 꼽았다. 장현석은 "선발 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 오래 뛴 커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상대하고 싶은 타자에 대해서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언급하며 "메이저 리그 최고의 타자이고 아시아 선수인 만큼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유는 '과학적인 야구'를 배우기 위해서다. "항상 메이저 리그 진출이 꿈이었다"고 말한 장현석은 "미국에는 과학적인 야구와 좋은 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 있는 피칭 랩 등도 한국보다 미국이 잘 돼 있어서, 미국에서 야구를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현석은 미국 진출을 응원한 팬들에게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장현석이 다저스에서 박찬호, 류현진의 계보를 이을 투수로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용산=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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