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스터 액트’ 아시아 투어, 한국 제작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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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컬 제작사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이하 이엠케이)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영어 공연을 제작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2017년 국내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지킬 앤 하이드' 국내 라이선스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출연하는 월드 투어 버전을 제작해 국내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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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컬 제작사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이하 이엠케이)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영어 공연을 제작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국내 창작 뮤지컬이 국외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뮤지컬 제작사가 외국 작품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맡아 국외 투어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엠케이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스터 액트’ 영어 공연권을 확보하고 미국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마쳤다”며 “2023~24 시즌에 서울, 부산 등 국내 15개 도시 투어를 한 이후 2025~26 시즌에 아시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터 액트’는 1993년 국내 개봉했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삼류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갱단의 추적을 피해 수녀원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담았다. 영화에서 들로리스를 연기했던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2006년 초연 이후 2009년 웨스트엔드, 2011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2017년 아시아 투어를 했으며, 한국에서도 내한공연을 했다. 당시 한국의 파트너사가 이엠케이였다.
이엠케이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지원 프로듀서는 “2017년 내한공연은 북미 제작사가 꾸린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했다. 함께 진행하며 지켜보니 콘텐츠는 좋은데, 무대 퀄리티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리가 만들면 더 잘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엠케이는 ‘모차르트!’, ‘레베카’ 등 유럽 뮤지컬을 라이선스 작품으로 들여와 원작보다 더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웃는 남자’,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등 창작 뮤지컬도 호평받았다. 김 프로듀서는 “우리 제작 노하우로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만들어 아시아 투어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원작사를 어렵게 설득했다”며 “벌써 아시아 한 나라 공연이 확정돼 11월에 구체적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7년 국내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지킬 앤 하이드’ 국내 라이선스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출연하는 월드 투어 버전을 제작해 국내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오디컴퍼니는 이후 국외 공연도 추진했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이번에 이엠케이가 예정대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 최초 사례가 된다.
연출은 미국 출신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맡았다. 브로드웨이와 유럽에서 활동해온 그는 한국에서도 ‘엘리자벳’, ‘팬텀’, ‘레베카’ 등을 연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 와서 작업하면서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케이(K)팝은 알아도 한국 뮤지컬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진에는 미국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으며 한국인 수가 더 많다. 배우들 중 6명이 한국 배우이고 나머지는 미국 배우다. 미국 배우와 한국 배우가 협업하며 서로 장점을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시아 투어 프로덕션을 만들 때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비용 절감이다. 김 프로듀서는 “아시아 투어를 주로 북미나 오스트레일리아 제작사가 만드는데, 배우·스태프 이동과 무대 장비 등 운송에 큰 비용이 든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들면 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시스터 액트’ 서울 공연은 오는 11월22일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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