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린 선수가 무려 WS MVP... "장현석, 중3때부터 지켜봤다" LAD 관계자 이구동성 [용산 현장]

용산=김동윤 기자 2023. 8.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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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용산=김동윤 기자]
장현석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조시 베켓(가운데). 이해 베켓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0으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AFPBBNews=뉴스1
장현석(19·마산용마고)을 보고 떠올린 선수가 무려 2003년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WS) MVP 조시 베켓(43)이었다.

장현석은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고 옛날 영상과 현재 영상을 비교 분석해 주시고 LA 다저스 구단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다. 또 한국 선수들한테는 LA 다저스 구단이 친숙하기도 하고 30개 구단 중 투수를 가장 잘 키우는 구단이란 이야기를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앞선 9일 장현석은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준수한 제구와 함께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과 시속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140㎞ 초반의 슬라이더와 스위퍼 등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고교 3년간 21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 68⅓이닝 42사사구 102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3학년인 올해는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하며 마산용마고의 이마트배 4강과 청룡기 8강을 이끌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을 비롯해 게일런 커 프로스카우팅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 등 LA 다저스 현지에서도 축하인사를 전해왔다. 프리드먼 사장은 "짧은 영상으로도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장현석 선수의 재능과 우리의 코칭이 합쳐진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된다. 빠른 시일 내에 투구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힐 피칭디렉터는 "먼저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고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봤다"면서 입단을 환영했다.

LA 다저스 관계자 모두 이구동성으로 "장현석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됐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20년부터 꾸준히 검토했고 존 디블 LA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 팀장의 경우 구단내 스카우트들이 가상 드래프트를 진행했을 때 전체 1번으로 장현석을 뽑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장현석(왼쪽)이 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존 디블 스카우팅 디렉터와 함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블 팀장은 2016년 LA 다저스로 부임하기 전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을 역임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5년간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베테랑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다자와 준이치 등을 직접 스카우트했다. 장현석이 이날 입은 등번호 18번의 유니폼 역시 아시아 최고 투수들이 입던 것으로 기억해 디블 팀장이 직접 고른 것이었다.

그는 "장현석은 2020년부터 보기 시작했고 7명의 스카우트가 그의 재능을 확인하고 스카우트를 승인해 이렇게 결과를 보고하게 됐다"며 "스카우트를 하기 전에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감독을 했었는데 그때 봤던 베켓의 커브가 지금 장현석의 커브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베켓은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2007년 보스턴으로 이적하자마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빅게임 피처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35경기 138승 106패 평균자책점 3.88. 장현석에 대한 기대치를 알만한 대목이다.

목동야구장에서 직접 장현석의 피칭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던 디블 팀장은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과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김병현과 친분이 있는데 '삼진 3~4개 잡는 선수와 왜 계약하냐, 나는 아마추어 레벨에서 삼진을 20명씩 잡곤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 장현석이 삼진 14개를 잡는 경기(7월 24일 장충고와 청룡기 8강전)를 보면서 그때 대화가 떠올라 재밌었다"고 웃었다.

이어 "(직접 본) 장현석은 구속, 신체 사이즈, 변화구 사용능력 등 당연히 와닿는 것이 많았다. 4개의 구종을 다 섞어서 던질 수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면서 "딱 한 가지만 꼽자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투쟁심이었다. 위기를 막아야 된다는 마음을 보여줬고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고 투쟁심을 콕 집어 이야기했다.

장현석.

용산=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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