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년 전 나주서 만난 막걸리와 프랑스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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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프랑스의 외교적 첫 만남의 계기가 된 나르발호(號)의 비금도 표류 사건을 재조명하는 학술 포럼이 열린다.
전남 나주시는 오는 21일 오후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을 주제로 한불 학술 포럼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몽티니 영사가 나주 목사에게 받은 옹기 호리병이 전시됐으며, 프랑스 샴페인협회 사무총장·한국 막걸리 협회 고문·비금도 사건을 연구한 에마뉘엘 루 파리 7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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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적 첫 만남의 계기가 된 나르발호(號)의 비금도 표류 사건을 재조명하는 학술 포럼이 열린다.
전남 나주시는 오는 21일 오후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을 주제로 한불 학술 포럼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포럼에서는 '조불(朝佛) 우호 통상 조약'(1886년)보다 35년이나 앞선 1851년 이미 두 나라의 만남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다.
프랑스 북서부 르 아브르항에서 출항한 프랑스 고래잡이배 르 나르발(Le Narval)호는 1851년 4월 신안 비금도 해역에서 난파됐다.
당시 중국 상하이 주재 프랑스 영사 몽티니(Charles de Montigny)가 구조 원정대를 이끌고 비금도에 도착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선원들이 섬 주민들의 보호 아래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몽티니 영사는 조선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선원 송환 하루 전인 5월 2일 당시 나주 목사 겸 남평 현감인 이정현과 한국 술(막걸리로 추정)과 샴페인으로 만찬을 했다.
이때 몽티니는 술이 담긴 옹기 술병을 받았는데 이는 한국과 프랑스 첫 교류의 산물이다.
172년이 흐른 올해 5월 프랑스 파리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양국의 첫 만남을 기념하는 행사가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몽티니 영사가 나주 목사에게 받은 옹기 호리병이 전시됐으며, 프랑스 샴페인협회 사무총장·한국 막걸리 협회 고문·비금도 사건을 연구한 에마뉘엘 루 파리 7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에마누엘 루 교수가 '한불 첫 만남의 역사적 고찰'의 주제 발표를 하고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김희태 전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이 양국 사료 연구성과 활용방안 등을 다룬다.
또 한·불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도 이어진다.
나주시는 관내 보존돼있는 이정현 나주 목사의 선정비를 소개하고 172년 전 첫 만찬에 사용됐던 옹기 주병을 재현해 전시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한·불 양국 외교사를 새롭게 바꿀 172년 전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자 하는 나주의 노력이 한·불 양국의 우호와 교류의 초석이 되길 소망한다"며 "내년에는 프랑스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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