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후보로 최종 선정
서영지 기자 2023. 8. 14. 15:25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내년 진행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절차에 한국을 대표에 나설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늘(14일)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되는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 선수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육회는 "박인비 선수가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6~1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박인비 선수는 한국 후보로 확정됩니다.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할 수 있습니다. 다른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하고 책임을 집니다. 선수와 IOC의 다리 역할을 하고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투표로 새로운 선수위원 4명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여기 나설 한국 후보 한 자리를 놓고 5명이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비공개 면접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박인비와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 선수가 경쟁한 가운데 박인비는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선수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전지훈련에 참여하느라 면접에 참석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습니다. 면접에 나선 후보들은 올림픽 성적은 물론, 선수 경력과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받았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했습니다. 그는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습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해 영어 실력은 특히 후보 중 최고 수준이라 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위원이 되려면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합니다.
선수위원회 의결까지 마치면 대한체육회는 이달 중 IOC에 박인비를 최종 후보로 통보할 예정입니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입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출됐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뽑혀 곧 8년의 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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