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위해 멀쩡한 땅 두고 ‘뻘밭’ 야영지로…” vs “허위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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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질척해진 땅 사진이 공개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의 배수 문제는 개막 전부터 전 세계의 우려를 샀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이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 새만금은 전체 용지조성 계획 부지 291㎢ 중 약 35%인 103.2㎢를 조성 또는 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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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질척해진 땅 사진이 공개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의 배수 문제는 개막 전부터 전 세계의 우려를 샀다. 그런데 개최지가 선정될 당시 매립이 완료된 다른 부지가 있었음에도 전라북도가 매립도 되지 않은 뻘밭을 야영지로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잼버리를 명분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려다 매립을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이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 새만금은 전체 용지조성 계획 부지 291㎢ 중 약 35%인 103.2㎢를 조성 또는 매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 대신 선정된 잼버리 야영지 부지의 매립은 2020년 1월이 돼서야 시작됐다. 개최지로 선정된 지 2년 5개월 지난 후 매립 공사가 착공돼 대회 개막 8개월을 앞둔 작년 12월에서야 준공됐다.
매립 공사 기간은 약 3년이었지만, 교량과 도로 건설 작업을 고려하면 실제 매립 기간은 1년 3개월뿐이어서 졸속 매립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 의원실 측은 전했다.
부지 조성이 지난해 말에야 완료되면서 배수와 전기 시설 설치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의원은 “잼버리 유치가 최종 결정되기 전에도 이미 새만금 일대에는 매립이 완료된 땅이 얼마든지 있었다”며 “해당 지자체가 국비로 지지부진한 간척지 조성을 하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잼버리 장소로 결정하고, 졸속으로 매립 공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정작 기반 시설 설치 등 잼버리 준비 기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를 구축하려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데 대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조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들”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조직위,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문서로 남아 있다.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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