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장갑차 운전하며 “전쟁준비, 군수산업에 달렸다”
한미일 정상회의·한미 UFS연습 앞두고
잇따라 무기공장 행보로 ‘맞대응’ 의지
“미사일 생산능력 비약적 제고” 지시도
‘잠재고객’ 러시아 감안 퍼포먼스 측면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과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전투장갑차, 다연장로켓 포탄 등의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에서 “전쟁 준비의 질적 수준은 군수산업 발전에 달려있다”면서 “공장에서는 전쟁 준비를 위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해당 공장의 미사일 생산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해 전방부대들과 미사일 부대들의 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을 늘릴 것에 대한 중대 목표를 제시했다. 북측은 해당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4(북한판 에이테큼스)가 늘어선 군수공장 내부를 걷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날 북측은 김 위원장이 전투장갑차 생산공장에서는 새로 개발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했다고 전하며 관련 보도사진도 내놨다. 해당 장갑차는 지난 2020년 10월 북한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차륜형이며, 외관이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는 물론 실질적 전쟁수행에 필요한 전술무기 생산을 확대해 한미일 군사·안보 협력에 맞대응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측이 김 위원장이 ‘원쑤(수)들은 전쟁도화선에, 남조선괴뢰들을 쓸어버리자’는 구호가 적힌 배경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전쟁 국면에서 잠재적인 무기수출 대상인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퍼포먼스를 펼쳤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전쟁 준비가 빈 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한미일 정상회담과 8월 하순 UFS연습에 대한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양 교수는 “북측은 핵무기 개발로 인해 군사력 운용이 확대됐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전략전술무기들을 생산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미중, 남북 갈등 속에서 군비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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