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시끄러웠던 PSG 이적시장' 네이마르는 떠나고, 음바페는 남고...긍정적인 상황일까

한유철 기자 2023. 8. 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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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파리 생제르맹(PSG)이 보낸 이적시장.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과연 이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사우디였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는 지난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함으로써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뻗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옴으로써 유럽에 도전장을 내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넘어갔다. 면면도 화려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2022 발롱도르 위너'인 카림 벤제마가 돌연 사우디행을 택했고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사디오 마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도 사우디로 이적했다. 후벵 네베스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 빅클럽들의 타깃이며 이제 전성기에 돌입한 선수들이 유럽 생활을 청산한 것도 큰 충격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유럽 팀들이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낸 것은 아니다. 첼시는 10명이 넘는 선수를 내보냈고 또 그에 상응하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데클란 라이스가 잉글랜드 선수로서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으며 모이세스 카이세도도 2000억 원 가량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첼시 이적에 임박했다. 월드컵 최고의 스타인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으며 덴마크 홀란드라고 불리는 라스무스 회이룬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발생시켰다.


언제나 이적시장의 주인공은 EPL이었다. 자본의 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여름에도 사우디를 제외한 굵직한 이적의 주인공은 대부분 EPL 팀들이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유럽 팀은 따로 있었다. 바로 프랑스 리그앙의 PSG. PSG는 이번 여름 그 누구보다 시끄러운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우선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두 선수가 떠나는 것만으로도 PSG는 충분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적극적인 영입을 단행하며 이적시장을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인 이강인을 비롯해 셰르 은두르와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합류했다. 이 선수들 모두 이적시장이 정식으로 열리기 전 합의를 마친 선수들이었다.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PSG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날두를 제치고 포르투갈 선발로 떠오른 곤살로 하무스를 품었고 바르셀로나에서 우스만 뎀벨레까지 데려왔다. 또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 가장 큰 것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무려 두 개나. 우선 음바페의 거취가 먼저 주목을 받았다. PSG의 에이스로 떠오른 음바페는 최근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연장을 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그는 자유계약(FA) 형태로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이 가능하게 된다.


PSG는 당황했다. 착실히 새 시즌을 대비하는 상황에서 모든 계획을 수포로 돌릴 수준의 파격적인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고 음바페를 압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음바페는 구단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굳건히 했다. PSG는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리고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빼는 등.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모두 소용없었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팔고자 사우디, 첼시 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꽤 오랫동안 유지됐던 두 당사자의 냉랭한 관계는 마침내 해결됐다. PSG가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다음 PSG 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플랜에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알 켈라이피 회장 역시 "음바페는 PSG에 전념한다. 그가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남았지만, 네이마르는 이탈이 유력해졌다. 아시아 투어 명단에도 합류하는 등 프리시즌 일정을 거의 소화한 네이마르는 최근 불투명한 미래에 휩싸였다. 바르셀로나 복귀설에 연관되기도 했으며 사우디가 이적을 추진했다. 본래 가능성이 높진 않았지만, 네이마르가 사우디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을 보였고 어느새 합의를 앞뒀다. 로마노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과 네이마르의 협상이 완료에 가까워졌다. 최종 문서가 준비될 것이다. 알 힐랄은 24시간 내에 거래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433
사진=트랜스퍼 뉴스 라이브

프랑스 매체 '레퀴프' 역시 "네이마르는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고 2년 동안 1억 6000만 유로(약 2326억 원)를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의 이적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로마노는 "알 힐랄은 네이마르의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식적인 제안을 준비했다. 선수는 이미 이적에 승인했으며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알 힐랄은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으며 네이마르 측에서 그린 라이트를 보내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트랜스퍼 뉴스 라이브
사진=트랜스퍼 뉴스 라이브

어느 정도 마무리된 PSG의 이적시장. 과연 이것이 팀에 어떠한 작용을 하게 될까. 당장 팀의 전력을 감안하면, 네이마르가 떠나고 음바페가 남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네이마르는 30대를 넘어섰고 서서히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마르는 PSG에 있는 동안 '건강한' 모습을 거의 유지한 적이 없다. 실제로 네이마르가 PSG에서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한 번도 없다.


반면, 음바페는 PSG에 합류한 직후부터 꾸준히 '에이스'로 남아 있었다.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만 29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음바페는 이미 구단과 여러 차례 트러블을 일으켰다. 지금 당장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의견 합치를 이뤄냈지만, 언제 또 돌아설 지 알 수 없다. 만약 이번 시즌 음바페의 활약 속에서도 PSG가 뚜렷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그의 이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1년 만에 '이별'이 현실화된다면, PSG는 구단의 한계만을 느낀 채 1년 사이 두 명의 에이스를 모두 놓친 셈이 된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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