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점들이 보여요, 혹시 나도?...자외선 노출이 원인이라는 이 병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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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부암 환자 3만여명
검버섯 등과 증상 유사해
조기진단 놓치는 경우 많아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자외선 노출에 대비해 피부관리에 신경써야 하겠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피부암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암의 주요 증상은 노화로 인한 검버섯 등으로 오인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 피부를 자주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 갑자기 이상한 것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에 들르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픽사베이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만9459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1만9236명에서 5년새 40%이상 증가했다.

여름철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에 이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검버섯, 사마귀, 점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런 특징들이 피부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암과 달리 피부에 생기는 암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울 것 같지만 초기엔 일반적인 염증과 비슷한 모양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설희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기거나 눈, 코, 입 등에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대부분의 피부암은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상당기간 진행된 피부암은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암의 종류로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혈관육종, 머켈세포암, 유방외 파젯병 등이 있다. 이중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형태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기저세포암은 피부 표피 가장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와 모낭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이다. 편평세포암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형성세포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흑색종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세포에 악성 종양이 나타난 형태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주로 안면부에, 악성흑색종은 손톱, 발톱, 발바닥에 생긴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이외에 가족력, 유전자 돌연변이, 고령, 하얀 피부, 발암물질 노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주요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병변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피부 병변에서 출혈이 쉽게 일어나고 색이 균일하지 않게 변하는 경우에도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검은 점 혹은 손톱, 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긴 경우에도 암 여부를 진단해봐야 한다.

피부암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국소 마취 후 3~4mm의 둥근 칼로 피부조직을 미세하게 절제해 현미경적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피부암은 전이 여부, 국소 침윤 정도 등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의 경우 침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냉동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머켈세포암, 혈관육종과 같은 특정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활용될 수 있다.

피부암은 얼굴에 잘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하는 흉터가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모즈미세도식수술이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이란 종양 경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조직을 제거하고, 제거된 조직의 모든 경계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은 종양세포가 있는지 확인 후 봉합하는 수술법이다. 이 교수는 “모즈미세도식수술은 재발률이 낮고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미용적, 기능적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3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최소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줘야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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