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조선 출신 군인·군속 사망자 명부 첫 확인

김태인 기자 2023. 8.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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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가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소장한 '전몰자등원호관계자료' 문서군에 포함된 조선 출신 군인·군속 사망자 명부를 오늘(14일) 공개했다. 사진은 '군속전몰자처리원표철' 표지. 〈사진=국사편찬위원회〉

태평양전쟁 당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조선 출신 군인과 군속(군무원)을 정리한 명부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갖고 있던 '전몰자등원호관계자료' 문서군에 포함된 군인과 군속 사망자 명부를 오늘(14일)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식민지기 징용·징병자를 정리한 명부는 몇 차례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조선인과 일본인을 구분하지 않고 작성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명부는 본적이 조선인 경우 등 조선 출신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조선 출신 군인과 군속 사망자가 정리된 명부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907년 12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제233설영대 소속 '김○숙'(金○淑)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하얗게 표시된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백 처리한 것이다.〈사진=국사편찬위원회〉

이번에 공개된 명부는 태평양전쟁 후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작성됐고 지난 2017년부터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명부에는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의 개인정보와 사망한 일시, 장소, 사망 이유, 사후 처리 내용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 명부가 전후 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해당 자료가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소장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자료의 규모와 내용을 정리하는 등 후속 작업 끝에 자료를 공개했다"며 "식민지기 당시 징용과 징병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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