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동성애·30살 차 결혼'...임성한 막장 성공리에 종영 ('아씨 두리안')
[TV리포트=강성훈 기자] TV CHOSUN '아씨 두리안'이 독보적인 상상력을 집약시킨 '권선징악 엔딩'으로 '피비 작가표 최초 판타지 멜로 드라마'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임성한 작가의 상상력이 담긴 '아씨 두리안' 최종회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과 서사가 전개되며 파격적인 결말이 펼쳐졌다.
먼저 백도이(최명길 분)가 남편이라며 주남(곽민호 분)을 소개하자 장세미(윤해영 분)는 주남에게 걸려들었다면서 격분했고 다른 아들들도 난감한 듯 반대를 표했다. 하지만 백도이와 주남은 결혼하고 나서야 사돈 관계를 알았다고 말했고, 백도이가 "운명이란 게 있어. 니들도 다 운명이라 만난거구"라며 사랑에 대해 굳건해하자, 모두 말문을 닫았다.
이후 이은성(한다감 분)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다 모인 가운데 전생을 보는 가정부(김남진 분)가 찾아와 단등명(유정후 분)에게 김소저(이다연 분)가 전생에 색시였으며 단치정(지영산 분)과 두리안(박주미 분)이 부부였다는 충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때 들어온 두리안이 경악하며 부채를 부러뜨려버렸지만 백도이는 두리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종용했고, 결국 김소저는 조선시대에서 남편 박언이 갑자기 죽음을 맞은 후 식음을 전폐한 기도 끝에 두리안과 함께 단씨 집안 별장 연못에 오게 됐다며 오열을 터트렸다. 단씨 집안 사람들은 두리안과 김소저가 살던 곳이 별장 옛날 마을 이름이며 순조 임금 시대 설명도 맞는다는 말에 두리안, 김소저와 연결된 전생과 현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단치정은 고우미(황미나 분)와의 약속을 깨고 두리안과 결혼하겠다고 선포했고 두리안은 단치정과 결혼하게 될까봐 괴로워하면서 단치감의 품에서 흐느꼈다. 급기야 이은성이 두리안에게 단치감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하자, 결연하게 결심을 한 두리안은 일식이 있던 날 별장 연못으로 향했다.
그렇게 천천히 두리안이 연못으로 들어가 중간에 다다를 무렵, 소식을 들은 단치감이 연못으로 달려왔고 두리안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단치감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때 드라마 때문에 연못을 보러온 주남 또한 연못에 발을 담갔고, 순간 사방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내 다시 밝아졌을 땐 세 사람 모두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펼쳐졌다.
이어 전생에서 두리안의 시어머니 김씨부인(최명길 분)이 두리안과 돌쇠를 합방시켰던 날이 담겼고, 그때와 달리 두리안과 돌쇠가 도망갔음이 드러나 과거로 돌아간 두 사람의 운명 로맨스가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뒤이어 배우로 성공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는 김소저와 아들 단 빈, 비행기에서 내려 TV로 시청하며 뭉클해하는 성공한 단등명의 모습이 행복한 가족을 이뤘음을 확인케 했다.
더불어 단치정은 고우미가 낳은 딸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본가로 돌아왔고, 백도이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남자인 단치감과 주남을 잃고 여고생 교복에 갈래머리를 한 채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 모습으로 강렬한 '권선징악 엔딩'을 그려냈다.
'아씨 두리안'은 출연한 배우 모두가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하고 남다른 시도에 나선,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파란만장한 '운명 로맨스'를 이뤄낸 박주미는 단아하고 청초하면서도 '외유내강'의 여성적인 캐릭터 두리안으로 완벽 맞춤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카리스마와 우아함의 재벌가 회장과 서늘한 김씨 부인을 맡은 최명길은 '30살 나이 차이 러브라인'까지 그려내는 과감함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김민준은 애끊는 연모를 선보인 돌쇠와 흠잡을 데 없는 자상한 남자 단치감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까탈스럽고 예민한 재벌가 며느리 이은성 역 한다감은 날카롭고 서슬 퍼런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온화하고 인자한 재벌가 장남 단치강 역 전노민은 묵직하게 가족을 지키는 가장의 면모를 탁월하게 그려냈고, 츤데레 면모를 지닌 첫째 며느리 장세미 역 윤해영은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능청스럽고 스윗한 바람둥이 재벌가 막내 아들 단치정 역과 병약한 박일수 역을 맡은 지영산은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두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톱배우 단등명과 다정한 남편 박언으로 1인 2역 활약한 유정후는 신예임에도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불러일으켰고, 눈물샘과 웃음보를 자극한 순수한 열녀 김소저 역 이다연은 다채롭고 신선한 매력으로 톡톡 튀는 에너지를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파격 그 자체로 '아씨 두리안'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 TV CHOSUN '아씨 두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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