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길어져…코로나 4급 전환은 1주 더 검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7주 만에 증가세가 멈췄지만 여전히 일평균 5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나온다. 여름 방학이 끝나가면서 학령기 아동들의 감염이 다시 늘 수 있다. 인플루엔자도 최근 2주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유행 규모는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2급→4급)을 한 주 더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최근 7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9018명으로, 직전 일주일(5만380명)보다 1362명 줄었다. 앞서 6주 연속 신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다가 지난주 환자 발생 규모가 전주와 거의 평형을 이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 9일 일일 확진자 수는 6만5699명으로, 올 1월4일(7만8541명)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다 규모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220명,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직전 일주일(185명·14명)에 비해 모두 늘었다.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1주차(7월30일~8월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4.1명으로, 동절기 유행기준(4.9명)을 웃돌고 있다. 최근 2주간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평년과 다른 유행 규모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여름철에는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7~12세(1000명당 26.7명), 13~18세(26.0명) 등 학령기 환자가 많다.
코로나19 유행 때와 비교해 방역 수준이 낮아지고, 각 개인들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이 떨어지면서 여러 호흡기 질환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했다면서 “여름철 유행 확산세에 따라 국민이 대중교통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와 개인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방역수칙과 고위험군 보호 중심의 대응을 코로나19 유행 및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대응에도 기본 원칙이 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애초 이달 초·중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 2급에서 인플루엔자와 같은 4급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크고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면서 4급 전환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고재영 대변인은 “이번 한 주간 더 유행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4급 전환 등 방역조치 전환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발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각급 학교가 방학이 끝나는 데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심변이’로 지정한 신종 변이 ‘EG.5’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확산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병청은 4급 전환 시 코로나19가 전수감시가 아닌 표본감시로 바뀌더라도 효과적으로 유행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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