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에 고무된 김태우 "강서 돌아가겠다"…與 "보선 공천, 검토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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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강서구에 다시 돌아가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수도권에서 그렇게 위기가 아니라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내고 성적을 받아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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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강서구에 다시 돌아가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속내는 복잡하다. 당의 약세지역인 강서에서 승리를 쟁취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칫 선거에서 패할 경우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김 전 구청장은 14일 사면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일 당과 국민이 허락해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의미있게 쓰고 싶다"며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국민이 주신 기회를 봉사하며 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직전 구청장이 출마할 길이 열린 만큼 수도권의 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패할 경우 자칫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출마를 찬성하는 측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수도권 총선 폭망론'에 대한 실체를 미리부터 살펴보자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수도권에서 그렇게 위기가 아니라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내고 성적을 받아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반면 출마를 반대하는 측은 보궐선거에서 질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종의 '김기현 책임론'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강원 원주시 도로교통공단에서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할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당장 필요한 것은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 김 구청장의 공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주공산을 기대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대표도 직접 견제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특별사면 대상자 발표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 심판을 두 달 만에 뒤집는 선거용 꼼수사면 보도에 벌써부터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대통령 사면이 국민통합이 아니고 오히려 편을 가르고 정쟁을 유발할 듯하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갈등 해소라는 명목으로 김 전 구청장을 원심 확정 3개월만에 사면 복권시켜 출마의 길을 활짝 열어줬다"며 "법치를 외치는 대통령이 이렇게 대법원을 부정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김 전 구청장은 2018년 말 특감반과 관련한 의혹들을 폭로했다.이 과정에서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언론 등을 통해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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