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우회 "외부개입 없이 軍 결자해지해야…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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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1일 오후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 영정 앞에 정부가 추서한 보국훈장 광복장이 놓여져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광복장은 국가안보와 재난 상황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2023.7.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병대 수뇌부와 해병대원 출신 인사들이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 순직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장에서 보직 해임된 박정훈 대령과 국방부 간 충돌에 대해 "외부 개입 없이 결자 해지의 마음으로 군이 명확한 결과를 도출해야만 한다"는 집단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성명에는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는 심경도 적혔다.

해병대 역대 사령관과 해병대 전우회(이하 전우회)는 공동 명의로 발표한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 군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호국충정의 마음으로 군 원로들과 함께 100만 해병대 전우회 이름으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우회는 "고 채수근 해병의 살신성인이 가장 명예로운 군인, 진정한 해병대의 표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받드는 진정한 애도의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며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고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우회는 "특히 군 장병이 희생된 사고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거나 우리 군과 해병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모두 자중한 가운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히 진행되도록 수사 여건을 보장하고 일체의 외부 간섭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