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라면 우승해야 한다” 김효주 각오, ‘2023 메이저 무승’ 한국선수 전체의 다짐
“운동선수라면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골프 세계 7위 김효주는 14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GC(파72·67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을 공동 4위로 마친뒤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에 올라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의 메이저 우승 및 통산 6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날 2타를 잃고 뒤로 밀렸다.
김효주는 올해 준우승과 3위를 각각 두 번씩 차지하는 등 톱10에 8번이나 들었다. 지난달 US여자오픈 공동 6위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을 달성한 김효주는 “샷과 퍼트 감이 모두 나쁘지 않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그보다는 1등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신지애는 US여자오픈에서처럼 마지막날 선전으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4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US여자오픈 준우승과 이 대회 공동 3위를 차지,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전 세계 1위의 위엄을 확인했다. 양희영도 최종일 선전으로 김효주와 공동 4위를 이뤘다.
한국선수 3명이 톱5에 올랐지만 김효주의 말처럼 큰 것 ‘한 방’이 아쉬웠다. 한국여자골프는 2023시즌 5개 메이저대회를 한 번도 제패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인지가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을 우승한 이후 7연속 무승이다.
한국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의 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통산 35승을 합작했다. 한 시즌 최다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쓴 초절정기도 6시즌(2012, 2013, 2015, 2017, 2019, 2020)이나 됐지만 최근 3년간 15개 메이저대회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다음엔 꼭 우승하겠다”는 김효주의 각오는 2024년을 기약하는 한국선수 전체의 다짐이 됐다.
베트남 ‘보트피플’의 손녀인 릴리아 부(미국)는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찰리 헐(8언더파 280타·잉글랜드)을 6타차로 물리치고 완승을 거뒀다. 올초 혼다 LPGA 타일랜드(2월)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이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4월)을 포함해 메이저 2관왕에 올랐고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135만 달러(약 18억원)를 챙긴 부는 세계 1위 등극을 예약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11위(2언더파 286타)에 그쳤고, 2위 고진영은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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