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원 사자 탈출 '공포의 70분'…마을 이장 발빠른 대피 방송 '위기'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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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덕군면의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가 14일 오전 7시24분쯤 탈출해 사살되기까지 1시간 10분가량 마을 일대를 공포로 몰아 넣었지만 마을 이장의 침착한 대처로 주민들과 캠핑객들이 안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소방, 엽사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고령군 전역은 물론이고 인접한 대구시, 달성 화원, 논공, 옥포와 성주군 등에서 '재난 안전 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탈출한 농원 인근 4~5m 지점 숲 속에서 암사자를 발견한 당국은 주민 안전을 우려해 8시 35분 무렵 사살해 사체를 고령군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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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경북 고령군 덕군면의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가 14일 오전 7시24분쯤 탈출해 사살되기까지 1시간 10분가량 마을 일대를 공포로 몰아 넣었지만 마을 이장의 침착한 대처로 주민들과 캠핑객들이 안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소방, 엽사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고령군 전역은 물론이고 인접한 대구시, 달성 화원, 논공, 옥포와 성주군 등에서 '재난 안전 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탈출한 농원 인근 4~5m 지점 숲 속에서 암사자를 발견한 당국은 주민 안전을 우려해 8시 35분 무렵 사살해 사체를 고령군에 인계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사자가 탈출소동을 벌인 마을의 최석훈 이장은 YTN과 인터뷰에서 "당시 소 먹이를 주고 있던 중 목장 사장으로부터 '울타리를 넘어 사자가 탈출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즉시 마을 방송으로 해서 주민들을 밖에 못 나오도록 안내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이장은 "관관농원과 마을이 2㎞가량 떨어져 있지만 안내방송에 82가구 덕곡 주민들이 많이 놀라 빨리 움직였다"며 "그러고 나자 관공서에서 '빨리 주민들을 대피시켜 달라'는 부탁이 왔다"라며 관공서보다 먼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장은 "(농원과) 거리가 한 1㎞ 정도 떨어진 캠핑장의 사장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빨리 캠핑장 단속을 하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당시 15동의 텐트에서 머물고 있는 70여명의 캠핑객들은 최 이장의 전화를 받은 직후 차량을 이용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하거나 일부는 아예 자리를 떠났다.
최 이장은 8시35분쯤 암사자 사살 소식을 "바로 연락을 받았다"며 "이전까지 사자가 탈출한 적은 없었고 농원은 주로 소를 키우고 있다"고 관광농원 실태를 소개했다.
한편 20살가량 된 암사자는 이날 농장 관리인이 청소를 하러 우리에 들어간 사이 열린 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자가 2개로 분리된 공간 중 한곳의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다른 공간에 있던 사자가 공동 공간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 관광농원에선 숫사자와 암사자를 각각 1마리씩 사육했으나 현재의 농장주 강모씨가 지난해 8월 농장을 인수하기 전 수사자는 죽었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1년 전 농장을 임차해 소사육을 준비하던 중이었다는 강씨는 "인수 당시 사자를 키우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환경청, 동물원에 처리를 문의했으나 나이가 많고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절당했다"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놈을 죽일 수도 없고 보호차원에서 관리할 수밖에 없었다.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사고 후 고령군 측은 "수입 맹수사육 허가는 지자체 소관이 아니라 환경부 소관으로 불법 사육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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