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잼버리 짐셔틀’ 논란…소방노조 “콜밴 아냐, 무개념 동원”

박윤희 2023. 8. 14. 14: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에 체류했던 외국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옮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모 대학 기숙사에서 짐싸는 모습?'이란 글과 함께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로 짐을 옮기는 사진이 게재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전의 모 대학 기숙사에 배정된 잼버리 참가자 1400여 명의 짐을 나르기 위해 119구급차 6대가 동원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체류했던 외국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옮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모 대학 기숙사에서 짐싸는 모습?’이란 글과 함께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로 짐을 옮기는 사진이 게재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관련해 안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소방청 제공
글을 올린 A씨는 “119구급차를 짐차로, 구급대원들을 짐꾼으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119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보다. 예산은 어디에 쓰고 국민 위급사항에 대처해야 할 119대원과 구급차를, 1t 용달 얼마나 한다고…”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셔틀’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당한 심부름을 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다. 논란이 된 사진은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참가했다가 대전으로 분산 배치된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방노조는 “구급차로 짐을 옮겨 달라고 지시한 대전소방본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며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14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119구급차가 콜밴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숙소에 배치돼 있는 구급차로 학생들의 짐을 옮겨 줄 수 있냐는 행정안전부 직원의 문의에 안전근무자인 대전소방본부 간부는 당연히 거절해야 함에도 짐을 싣고 옮겨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질타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전의 모 대학 기숙사에 배정된 잼버리 참가자 1400여 명의 짐을 나르기 위해 119구급차 6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당일 동원된 구급대원들은 무거운 짐을 갖고 이동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고 안쓰러워 선의를 베푼 것”이라면서도 “이번에 동원된 구급차는 여분의 구급차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적인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위해 국가적인 대응에 협력해야 하나 너무 과하다”면서 “응급상황에 출동해야 할 구급차를 동원할 방법 외엔 다른 방법은 없었나. 현재 대한민국은 구급차가 무개념하게 운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분별하게 구급차를 동원해온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구급차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권한을 남용해 구급차를 동원한 자에 대한 책임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무너진 응급의료체계 복구를 위해 119구급대의 인력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되지 않는 좁은 도로에 전세버스가 주차를 하지 못해 숙소로부터 300m 떨어진 곳에 차가 서 있었고, 14~15세 여학생 70여명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퇴소하는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음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