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얼마나 빨리 출동하나"…`살인예고` 허위 신고 30대 구속

동대문경찰서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흉악범죄 예고 행위에 엄정대응할 것"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술에 취해 서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며 허위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경찰에 허위로 살인예고 신고를 한 30대 A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 10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 흉기로 사람들을 살해하겠다며 112로 신고했다.

청량리역과 롯데백화점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은 신고 직후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외로워서 관심 받고 싶었다”, “경찰관이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실험해봤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술에 취해 허위신고한 경우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가볍게 처벌했지만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 흉기 난동사건 이후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살인 예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회적 형태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장영철 동대문경찰서 서장은 지난 4일 긴급회의에서 ‘흉악범죄 척결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지시하고, 동대문 관내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등 유용인구 밀집지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우선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