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급증 에어부산의 웃지 못할 속사정

윤예원 기자 2023. 8.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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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자, 김해공항을 모(母)기지로 둔 에어부산이 올해 2분기에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공격적인 노선 증편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하지만, 항공업계는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결과를 기다리며 직원은 줄고 임금이 동결돼 고정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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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결합 지연돼 인력 확충 어려워
운항편 늘었는데 직원 줄어 인건비 ↓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자, 김해공항을 모(母)기지로 둔 에어부산이 올해 2분기에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공격적인 노선 증편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하지만, 항공업계는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결과를 기다리며 직원은 줄고 임금이 동결돼 고정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에어부산은 2분기에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 2, 3위인 제주항공(231억원), 티웨이항공(196억원), 진에어(178억원)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517%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에어부산 호실적의 이면에는 인력난이라는 속사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운항편 증편에 따라 인력을 늘리고 있는 다른 회사와 달리 에어부산은 오히려 지출을 줄이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 공급석 1000% 늘었는데 인건비는 줄어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공급석은 전년과 비교해 1000% 이상 늘었다. 공급석이 늘었음에도 에어부산의 연간 급여총액은 2021년 500억8900만원에서 지난해 488억1800만으로 줄었다.

에어부산 항공기./에어부산 제공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1115억1200만원에서 1230억6200만원으로, 티웨이항공은 762억7900만원에서 924억8700만원으로 늘었다.

에어부산의 인건비는 올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에어부산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 직원(정규직·비정규직)은 2019년 1454명, 2020년 1380명, 2021년 1306명, 2022년은 1239명으로 줄었다.

에어부산은 올해 국제선 증편에 따라 추가 인력을 확보하며 6월말 기준 직원 수가 1266명으로 늘었지만, 정직원은 줄고 기간제 근로자가 늘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지난 3월 8.6년에서 최근 6.79년으로 줄었다.

제주항공 직원은 2019년 3306명, 2020년 3120명, 2021년 2996명, 2022년 2833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3월에는 2895명으로 늘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6.5년으로, 지난해 9월(6.3년) 대비 0.2년 늘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2019년 2310명에서 2021년 2131명으로 줄었다가, 대형기를 도입하며 지난해 2275명으로 늘었다. 올해 3월 기준 직원 수는 2478명으로 더 늘었다.

◇ 5년째 임금 동결… 화려한 영업익 이면에는 인력난

에어부산은 현재 안정적인 인력 확충이 어려운 상태다. 에어부산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째 임금이 동결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직원 임금을 10%씩 인상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에 화물기를 들여와 화물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조종사 노조와 4개년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총파업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통합 LCC로 합쳐질 예정이다.

추가 기재 확보나, 신규 노선 확보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거대 LCC의 독과점을 우려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지난 5월 몽골 등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도 배제됐다고 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합병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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