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가둬두는 동물원 문화 고민 필요해" [앵커리포트]

엄지민 2023. 8. 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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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탈출한 동물들은 여럿 있었는데요.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 코끼리 6마리가 한꺼번에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퍼레이드 중 잠시 쉬던 코끼리들, 갑자기 솟아오른 비둘기 떼에 놀라 철제 담장을 넘어 탈출한 겁니다.

[박경석 / 목격자 (2005년 4월) : 코끼리 한 마리가 막 뛰어서 이쪽 천호동 쪽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조련사가 한 코끼리 4~5마리가 도망을 가는 것입니다.]

코끼리들은 가정집으로, 또 식당으로 들어가 아수라장을 만들었는데요.

경찰과 구조대 100여 명이 출동해 코끼리를 대공원으로 옮기면서 4시간여의 탈출소동이 마무리됐습니다.

청계산 이수봉 정상인데요. 어수선하죠.

노점상 탁자에는 있는 게 곰 발자국인데요.

서울대공원에서 도망 나온 6살 말레이곰 '꼬마'가 매점에서 막걸리와 음식을 먹고 도망간 현장입니다.

꼬마는 방사장을 청소하는 사이 앞발로 문고리를 열고 탈출했는데요.

꼬마는 탈주 9일 만에 포획틀에 걸렸습니다.

평소 꼬마가 좋아하는 꿀과 포도주, 정어리를 넣어 유인했는데요.

가출 중에도 등산객이 버린 음식이나 매점도 두 차례나 털어 배를 채워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반복되는 동물 탈출에 이런 반복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여기는 대구의 한 동물원 산책롭니다.

침팬지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기어가고 있는데요.

우리를 탈출한 침팬지 암수 한 쌍 가운데 수컷 '루디'입니다.

[이상규 / 대구시 도시관리본부장 (지난 11일) : 내실 청소를 하는 중에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어요. 그래서 암컷은 유인해서 다시 사육장 안으로 들어갔고, 수컷도 이제 사육장 안으로 거의 들어가다가 갑자기 또 사육사를 물고는 또 바깥으로 나가는 바람에…]

암컷 알렉스는 사육사 유도에 따라 곧 우리 안으로 이동했지만, 루디는 탈출 1시간 30분 만에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고요.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으로 숨졌습니다.

루디의 탈출 과정에서 사육사 한 명이 왼팔을 물려 치료를 받았는데요.

대구시는 루디가 사육사를 무는 공격성을 보였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마취총을 사용해야 했다는 입장이고요.

동물보호단체는 탈출의 원인과 마취총 사용 경위,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게 하는 탈출은 또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을 활보한 얼룩말 세로, 기억하시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힘들어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행동 반경이 넓은 얼룩말이 좁은 우리에 갇혀 부모에만 의지해야 했던 환경도 지적됐습니다.

[한재웅 / 수의사 : (원래) 군집을 이뤄서 살아야 하는데 유일하게 있던 부모가 다 떠났잖아요. 홀로 남겨지고 더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던 구조죠.]

동물을 가둬두는 문화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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