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불타는데'…하와이 관광객 유입에 이재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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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100여년 만에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어 논란이다.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동편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들을 받고 있어 이재민들이 숙소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불 피해가 없었던 마우이 동부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 유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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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85%…이재민 숙소난 "관광객과 경쟁"
"사람 빠져 죽은 장소서 며칠뒤 관광객들 수영"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100여년 만에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어 논란이다.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동편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들을 받고 있어 이재민들이 숙소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마우이 서쪽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날 자정 기준 93명이 사망한채 발견됐고, 2200개가 넘는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직격탄을 맞은 마우이 서쪽 라하이나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태다.
전 세계에서 구호 물자가 도착하고 있으나 일부 이재민들은 정작 머무를 곳이 없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고 한다.
화재를 피해 가족과 라하이나에서 키헤이로 옮겨온 마이크 시치노는 CNN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주거지가 부족하다"며 "이제 막 악몽을 지나왔는데, 노숙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악몽을 겪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산불 피해가 없었던 마우이 동부 지역은 여전히 관광객 유입이 가능하다. 하와이 당국은 최근 브리핑에서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동쪽 지역은 관광객 방문을 금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마우이 중부의 카훌루이 공항도 구호품 수송을 위해 활주로 하나를 통제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을 실은 민항기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일부 관광객들이 여전히 유입되면서 머무를 곳이 필요한 화재 이재민들과 숙소를 경쟁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치노는 "이런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부는 관광객들이 오는 것을 잠시 멈춰야 한다. 왜냐하면 지역 사람들이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이다"며 "그들은 호텔 방이 필요하고 에어비앤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영국 BBC 역시 관광객 문제를 조명하고 나섰다.
마우이 주민 소피 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사람들이 빠져 죽은 바로 그 바다에서 방문객들, 관광객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와이 출신 유명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하와이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모모아는 "지금 마우이는 당신이 휴가를 보낼 장소가 아니다"며 "(그 곳으로) 여행하지 말라. 이렇게 고통받는 섬에 당신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설득하지 마라"고 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은 이날 기준 최소 9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1918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4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 이후 가장 큰 화재에 의한 인명피해다.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들이 1000명에 달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라하이나 지역은 2170에이커(878만1678.44㎡)가 화재의 영향을 받았고, 진화율은 85% 수준이다. 수색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업카운트리와 쿨라 지역은 678에이커가 영향을 받았고, 60%가 진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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