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중”...갈수록 줄어드는 미·중 무역, 중국산 수입 20년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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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대립이 심화하면서 경제 규모로 세계 1·2위인 양국의 무역 규모가 줄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무역 자료를 분석해 "올해 상반기 중국산이 미국 상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9년 초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물건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여타 25개 아시아 국가 전체 점유율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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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대립이 심화하면서 경제 규모로 세계 1·2위인 양국의 무역 규모가 줄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수입 물품 중 중국산 제품은 지난 20년 중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무역 자료를 분석해 “올해 상반기 중국산이 미국 상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최고치였던 2017년(21.6%)보다 8.3%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년 후인 2003년에 기록한 최저치(1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교역량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등 대(對)중 수출 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중국과의 무역은 줄어드는 추세다.
WSJ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 외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급망 변화 추세에 힘입어 양국의 무역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마스크, 반도체 등이 공급 부족을 겪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중국에 집중돼 있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추가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중국에 집중돼 있던 공급망을 동남아, 인도로 이동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2019년 초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물건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여타 25개 아시아 국가 전체 점유율보다 낮아졌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이들 25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한 물건은 미국 전체 수입의 24.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수입품은 14.9%에 불과했다.
중국과의 교역이 줄어들면서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가 중국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멕시코는 중국과 기타 아시아 국가를 대신할 공급 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 6월 기준, 중국과 멕시코에서 수입한 비중은 동일했다.
달러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을 합하면 멕시코의 부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멕시코(15.7%)는 미국 교역 1위 국가다. 캐나다는 미국 수출입의 15.4%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고, 중국(10.9%)은 3위로 밀려났다.
중국산 제품 수입은 전체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전자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34억달러 감소했다. 전자제품 수입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2%에서 27.9%로 하락했다.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중국산 제품 점유율은 80% 이상에서 75.7%로 떨어졌다. WSJ는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 수입업자들은 컴퓨터 칩, 스마트폰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중국이 아닌 멕시코, 유럽,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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