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농가 농장주 극단 선택…유서엔 "악취 민원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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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한 돼지 농가의 농장주가 악취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3일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숨진 양돈 농가 농장주 A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열린다.
A씨는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18·21일 총 4차례에 걸쳐 돼지 축사에 대한 악취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업계는 A씨가 반복되는 악취 민원과 행정 단속에 심적 부담을 느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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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전남 보성 한 돼지 농가의 농장주가 악취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3일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숨진 양돈 농가 농장주 A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열린다.
앞서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 웅치면에서 20년 넘게 양돈장을 운영해 온 60대 농장주 A씨가 농가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 제기로 너무너무 힘들다. 주변 주민분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18·21일 총 4차례에 걸쳐 돼지 축사에 대한 악취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보성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현장 점검을 받기도 했다.
군은 여러 차례 현장을 점검한 결과 농가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A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업계는 A씨가 반복되는 악취 민원과 행정 단속에 심적 부담을 느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 추모란에는 그의 고충에 공감하는 글이 잇따랐다.
다른 농장주들은 "몇십년 3대가 허가받아서 돼지 농가를 하고 있는데, 이사 와서 '냄새난다' '기계 소리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힘들다" "오늘은 민원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하며 키우고 있다" "공공의 적이 아닌 농사짓는 축산인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 "농가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수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대한한돈협회는 "한돈 산업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 산업이나 늘어나는 냄새 민원과 행정 규제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며 "무리한 규제로 생을 저버리는 상황을 두고 전국 한돈 농가들은 깊은 좌절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9년 보성군 웅치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한 A씨는 대한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했다. 그의 농장은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으며 지역 한돈 산업계에서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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