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부를 생각 없어"…이경규X박명수X권율X덱스 '나화나', 통쾌한 화풀이가 온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이경규, 박명수, 배우 권율, 크리에이터 덱스가 뭉쳤다. 단 하나의 포장도 곁들이지 않은 진짜 날것의 토크가 온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유정 PD를 비롯해 코미디언 이경규, 박명수, 배우 권율, 크리에이터 덱스가 참석했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대국민 화Free(프리) 쇼'다. '비디오스타'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MBC에브리원의 간판 토크쇼 자리를 이어왔던 이유정 PD의 2년만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날 이유정 PD는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 4MC의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덱스에 대해서는 "사실 덱스 씨는 지난해 8월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덱스 씨 회사 대표님을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 느낌이 좋아서 그때부터 내가 하는 프로그램 기획에 염두를 두고 진행했다. 그 사이 너무 감사하게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는데 의리를 지키고 나와 함께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사실 호흡을 맞출 때 진행이 안정적인 MC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박명수, 이경규 선배님이 계셔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권율 씨처럼 MC로서 경험은 없지만 신선한 인물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그건 다 두 형님들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예능대부 이경규는 호통 개그의 창시자로서 60년 외길 버럭 인생의 노하우를 대방출한다. 때로는 게스트보다 더 화내는 앵그리 대부 이경규의 활약으로 토크쇼는 더욱 통쾌하고 유쾌해질 전망이다. 그는 "박명수 씨랑 나 둘 데리고 가지 말고 그냥 덱스 씨, 권율 씨 둘이 하시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나의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대놓고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니까 너무 편하고 행복하다. 의외로 이 프로그램을 할 때는 화가 나지 않는다. 나한테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대표작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나의 일상을 다루고 또 시청자 여러분의 일상도 다룰거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있다. 그런 화를 다스려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유쾌한 재미를 예고했다.
이경규에 맞서는 버럭 2인자 박명수 역시 적재적소 화풀이를 쏟아내며 사이다를 선사한다. 다수의 직구 명언으로 '박명수 어록 모음'을 이슈화시킬 정도의 그가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를 통해 어떠한 명언을 탄생시킬지 궁금증을 더한다. 그는 "덱스 씨하고 권율 씨가 우리 프로그램의 시그니처다. 사진도 나랑 경규 형은 안 찍고 두 사람 위주로 가는 게 좋겠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지만 들러리란 생각도 든다. 근데 그게 맞는 이야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는 직업적 예능인이고 이 두 친구가 더 잘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은 화를 많이 내는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막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콘셉트다"며 "이 두 친구의 기량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너무 재밌다. 요새 TV를 잘 안 보는데 이제 TV를 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즐거운 프로그램이 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예게 대표 '호통개그' 주자인 이경규와 박명수. 이경규는 자신과 박명수의 차이에 대해 "박명수의 화는 상업적인, 돈이 되는 화다. 나는 진짜 화를 낸다. 진실됨이 조금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나의 정신적인 지주시고 MBC의 진골, 성골로서"라며 "딱 두 명 남았다. 내 선배 중에 우리 둘 빼고 다 날아가고 없다"라고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이경규 형님을 보며 코미디언의 꿈을 꿨다. 갖은 설움을 당하고 다 참으면서 한편으로는 웃긴다고 많이 해주시고 프로그램 하나도 꽂아주셨다.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여하튼 나는 경규 형 말대로 커머셜로 화를 낸다. 그런데 이경규 씨는 평소에도 화가 나있는 거고 나는 평상시엔 멀쩡하다 커머셜 하게 화를 내는 것"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경규는 "이번 프로그램을 안 하려고 했다. 박명수라는 카드를 좀 더 끌고 있다가 2~3년 후에 막판에 쓸 마지막 카드였다. 강호동도 썼고 후배 중에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데 좀 빨리 쓰는 거 아닌가 했다"며 "그러나 나도 다급하다. 이제 이 카드를 던져야겠다 했다. 그 참에 이런 프로그램이 들어와서 이제 박명수라는 카드를 써야겠다 싶었다. 도와주시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율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첫 MC에 도전한다. 예능 선배 이경규와 박명수도 부드러운 외모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팩폭 멘트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예능이든 연기든 나한테는 둘 다 귀중한 작업이고 많이 심사숙고해서 참여한다. 둘 다 각기 매력이 워낙 다르긴 하다. 예능을 하게 되면 에너지가 밝아지고 잘 순환이 되는 느낌이 든다. 일상생활에서도 즐겁게 살아가게 되는 활력소가 되는 느낌이다. 물론 연기도 나에게 에너지를 주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삶의 활력소로서 에너지를 주는 게 그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생애 첫 예능 MC 소감을 전했다.
막내로 합류한 덱스는 MZ 세대의 분노를 보여주는 핫가이로 나선다. 눈치 빠른 막내지만 할 말을 하는 덱스는 강강약약의 진수를 보여주며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대세의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덱스는 "사실 처음엔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를 고사하겠다고 했다. 왜냐면 이경규 형님도 박명수 형님도 너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이었다. 명수 형님 같은 경우 '무한도전', 경규 형님은 '몰래카메라' 같이. 프로 중의 프로고 누구나 인정하는 '현직 왕좌'에 계신 분이다. 이런 분들과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두려움이 컸는데 주변에서 '네가 지금 아니면 공중파에서 이런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셨다. 생각해 보니 '업겠다' 싶어서 나도 최선을 다해서 임해보자 싶었다. 누군가에게나 첫 시작이 있지 않느냐. 형님들과 첫 시작을 함께 하면 너무나 영광스럽겠다 생각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네 MC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경규는 "어떤 게스트가 떠오른다기보다는 우리 동료들 중에 화가 좀 많이 나 있으면, 연락 주시면 우리가 바로 출동해서 풀어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을 함께했던 유재석의 이야기가 나오자 "안 나온다. 부를 생각도 없다"라며 단호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덱스는 "배우나 아이돌 분들. 특히 나는 어느 정도 연차가 좀 있는 아이돌 분들이 나와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길 기대해 보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권율은 "지금 현재 파리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의 화를 좀 한 번 들어보고 싶다"며 "가깝게는 한 번 여행을 같이 다녀왔던 조진웅 선배님이다. 불편불만이 많으신데 여기 형님들, 선배님들께 한번 혼쭐 좀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첫 방송을 앞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경규는 "프로그램의 기사를 자극적으로 써주시면 좋겠다. 그래야지 사람들이 '무슨 내용이야?'하고 봤다가 들어갔는데 별 거 없으면 화가 나지 않겠느냐. 내가 볼 때 박명수 씨하고 하는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큰일 난다"며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을 홍보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존경하는 선배지만 추접스러웠다. 이제 후배 양성하면서 집에 계셔야 한다"며 "방송이라는 게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고 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즐겁게 할 거다. 망하면 경규 형이 짊어지고 갈 테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재밌게 한 게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권율은 "'진짜 화를 내셔도 되는 건가?' 하는 순간이 있다. 만약 첫 방송 시청률이 안 나오면 진짜가 될 것 같다. 도와주시라. 아직 촬영이 네 번 정도 남았다. 끝까지 아무 탈 없이 가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덱스는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新)과 구(舊)의 조화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도 즐겁고 편안하게 보시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생각한다. 한번 보게 되면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유정 PD는 "경규 선배님이 거침없이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해주실 때 그런 통쾌함, 어른한테 무언가 반박하기 쉽지 않은데 전혀 상관하지 않는 명수 선배님의 카타르시스, 멋있는 두 남자가 보여주는 요즘 시대의 매력들. 다양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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