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별들의 전쟁'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기름 부은 루카스 글로버

방민준 2023. 8.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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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루카스 글로버.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43세의 중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기름을 부었다. 



3차전으로 치러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PGA투어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다. 복잡한 포인트제도에 따라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총출전, 거액의 상금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1차전 70명, 2차전 50명, 최종전 30명 등 대회별로 참가선수를 추려 나가는데 최종전으로 갈수록 상금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나 선수 누구나 노다지 꿈을 꾼다. 



 



11~1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루카스 글로버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인 원덤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한 주 전에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별들의 전장인 페덱스컵 1차전에서 그가 우승하리라곤 아무도 예측하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톱랭커들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는 모습은 현장의 갤러리들은 물론 세계 골프팬들을 감동시켰다. 



 



2~3라운드에서 단독 1위를 달린 글로버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아이스 맨'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캔틀레이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글로버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가볍게 파를 건졌고 캔틀레이는 벌타를 받고 세 번 만에 공을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났다.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을 비롯해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맥길로이, 조던 스피스, 빅토로 호블란, 토미 플리트우드,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 윈덤 클라크, 저스틴 로즈, 잰더 쇼플리 등 톱 랭커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그의 모습은 마치 무술영화에 등장하는 무명 협객을 방불케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6승을 올렸지만 일반 골프팬들에겐 그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애리조나 주립대인 크렘슨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1년 프로의 길로 들어섰으나 2004년에야 PGA투어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푸나이클래식, 2009년 US오픈, 2011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2020-2021 존 디어 클래식 등 지난해까지 4승을 올렸고 올해 2승을 보탰다. 그동안 출전한 대회 수는 512개, 이중 톱10에 든 게 60차례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하게 활동해왔다. 



 



3살 때 할아버지가 짧게 자른 골프채를 선물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6살 때 마스터스를 구경할 만큼 골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할아버지 딕 핸들리는 미식축구팀 피츠버그 스틸러에서 선수, 야구선수로도 활약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NFL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그는 스윙코치 딕 하몬으로부터 골프의 모든 것을 배웠는데 2006년 스승이 사망하자 장례식 내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 안병훈 등 4명의 한국선수들이 모두 오는 18~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에 진출한 것도 큰 수확이다. 



 



우리 선수들은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얻은 성적으로 재조정된 페덱스 랭킹에 따라 2차전에 출전하게 된다. 존 람의 경우 1차 대회에서 공동 37위에 머물렀지만 그동안 쌓인 페덱스포인트가 워낙 많아 2차 대회에 페덱스랭킹 1위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페덱스랭킹과 대회 성적반영이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 페덱스랭킹은 2위가 스코티 셰플러, 3위 로리 맥길로이, 4위 맥스 호마, 5위 윈덤 클라크 등의 순이다.  



 



2차전이 끝나면 새로이 조정된 페덱스 랭킹을 받고 랭킹에 따라 미리 보너스 스코어를 받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즉 1, 2차 플레이오프 누적 포인트 1위 선수는 최종전을 10언더파에서, 2위는 8언더파에서 출발한다. 3-5위는 각각 7언더파, 6언더파, 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 21-25위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에서 시작한다. 단순히 72홀 스코어가 아니라, 타수 조정 이후 최고 스코어를 획득한 선수가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을 한꺼번에 차지하게 된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25~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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