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열고 전경련 복귀 논의 시동…"'재계 맏형' 위상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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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재가입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그룹은 순차적으로 전경련에 재가입하기보다는 합의 후 함께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4대 그룹이 재가입하면 전경련의 위상 회복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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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LG도 곧 논의할 듯…4대 그룹 재가입 속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재가입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재계 맏형이었던 전경련의 위상 회복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의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삼성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 정경유착 의혹의 고리를 끊겠다며 전경련을 탈퇴한 바 있다. 이번에 가입하게 되면 7년 만에 복귀다.
다만 준감위는 삼성이 전경련에 기금 출연 등을 할 때는 추가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는 식의 '조건부 허가'를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이 떨어지면 5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최종 재가입을 결정한다.
준감위가 전경련 재가입의 분수령인 셈이다. 삼성이 속도를 내면서 SK와 현대차, LG도 전경련 복귀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은 순차적으로 전경련에 재가입하기보다는 합의 후 함께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그룹들의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에 대해 "잘 되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며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전경련 국민소통 프로젝트 '갓생 한끼'에 이어 지난달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만약 4대 그룹이 재가입하면 전경련의 위상 회복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하기로 하는 등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과거 정부 관계에만 방점을 두던 것에서 벗어나 국민 소통 등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가입은 사실상 4대 그룹 모두 복귀로 큰 흐름이 정해졌다"며 "4대 그룹과 신규 회원사가 가입하고, 국민 여론이 개선되면 전경련이 과거처럼 재계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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