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TV 시장 넘보는 中…삼성·LG, 기술력으로 '반격'

동효정 기자 2023. 8.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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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TV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전자 업체가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초대형 TV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 업체는 초대형 TV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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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센스·TCL 등 98형 TV 400만원 대 판매
"기술력 있어야 초대형 시장서 경쟁력 확보"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의 TCL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3.01.06.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싼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TV 시장을 공략 중인 중국 전자 업체가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초대형 TV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초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한 단계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를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센스는 최근 98형(98인치) 4K 미니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식 출하가 7999달러(약 1050만)에 출시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중동 국가에선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4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세계 TV 시장 점유율 3위인 중국 TCL도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98인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공개하며 초대형 TV 제조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원대 초저가 98형 4K 미니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 업체는 초대형 TV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소비 계층의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은 편이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 가격이 높아 수익성 보전에도 유리하고 TV 제조사의 새 수익 모델로 꼽히는 플랫폼 탑재도 용이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625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5.2%가 감소했지만 초대형 TV 수요는 견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술력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중국 업체들이 중동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단기간에 '저가'로만 승부수를 띄우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선 기술력으로 충분히 중국 업체를 따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이 중저가 시장을 가져가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저가 공세'로 확대하기엔 한계가 있는 시장"이라며 "초대형 TV용 OLED 등의 기술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앞서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옴디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 TV 점유율은 36.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도 21.1%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2조51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6.3% 증가했다. 중동 지역 임직원도 2020년 3160명에서 2021년 4171명으로 크게 확대된 뒤 2022년 4303명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역시 3조357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비중이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한국, 유럽, 중국, 러시아, 아시아 등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994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억원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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