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中 겨냥 "권위주의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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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만 총통으로 유력한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권위주의적 위협에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며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2024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앞서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방미에 12~14일 대만과 500㎞밖에 떨어지지 않은 닝보 앞바다에서 군사 훈련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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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정윤영 기자 = 차기 대만 총통으로 유력한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권위주의적 위협에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며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그를 "뿌리를 잊은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부총통은 미국 뉴욕에서 지지자들에게 "대만이 안전하면 세계가 안전하다. 대만 해협이 평화로우면 세계가 평화롭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 대한 권위주의의 위협이 아무리 크더라도 우리는 절대 두려워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도 양안 문제에 있어 강경하다는 평을 받는다.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라이 부총통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뜻이 "매우 크다"고 재차 밝혔다.
단, 대만 국민만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으며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종속적 관계가 아니"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라이 부총통은 미국에 머물고 있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라과이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한 경유차 들른 것이다.
12일부터 시작된 총 6박7일 일정에서 대만을 떠나 파라과이로 향하는 도중에는 뉴욕을, 대만으로 귀국하기 전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방문한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라이는 완고한 '대만 독립' 지지자로 자기 뿌리를 잊은 배신자"라며 미국 경유는 "교활"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대만 사이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교류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대륙과 더불어 홍콩·마카오·대만이 나뉠 수 없는 하나의 나라이며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대만과 미국 측 정부는 라이 부총통의 방미 일정이 조용히 이뤄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양국이 라이 부총통에게 중국에 대해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2024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앞서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방미에 12~14일 대만과 500㎞밖에 떨어지지 않은 닝보 앞바다에서 군사 훈련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13일에는 외교부가 라이 부총통에 대해 "시종일관 말썽꾼"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을 가장 중요한 외교 현안으로 간주한다. 국제적으로 대만을 지지하고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법학자 쑹청언은 뉴욕타임스(NYT)에 "라이 총통의 방미는 총통 후보로서 자신이 준비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라이 부총통은 내년 1월 차이 총통의 뒤를 이을 민진당 후보로 낙점돼 중도 성향 민중당·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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