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전 위험경고 있었다…사실상 인재
[앵커]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는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마을이 통째로 폐허가 된 라하이나는 이미 여러 차례 화재 위험이 제기된 곳이어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의 해변 마을 라하이나는 한때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고, 지금은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입니다.
눈부신 푸른 빛으로 가득한 바다와 하늘, 에메랄드빛 항구와 흰색 요트, 초록빛 숲과 붉은 지붕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양 마을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이 모든 색이 사라지고 잿빛만 남았습니다.
이번 산불에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라하이나는 이미 화재 피해 가능성이 예견됐음에도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 한 민간 기구는 라하이나가 지형과 기후 특성상 마우이에서 화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하와이주와 마우이 카운티 당국자들도 참여한 이 계획안에는 초목 관리와 시설 보호 등 대응책도 담겼는데,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완전히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마우이 카운티 역시 라하이나를 포함한 마우이 서쪽 지역에 산불이 빈번하며 다수의 건물이 산불 피해의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이 차가 없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위험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산불 예방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하와이주 당국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산불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인명 피해 위험 수준은 '낮음'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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