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39%, ‘정년 70세 이상’…노동력 부족에 직원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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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고령 근로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닛케이는 "처음에는 더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며 정년 연장에 반대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고령 근로자 고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령 근로자 비율은 건설업과 간호업이 15%, 운수업이 10% 이상으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서 특히 높은 비중을 보인다.
고령 근로자 증가는 일본의 인구 구성 변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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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고령 근로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젊은 노동자가 줄어들었고 엔화 약세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어려워진 것이 고령 근로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에 따른 산업재해도 증가하면서 안전한 작업 환경에 대한 고용주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 시각)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는 후생노동부 자료를 토대로 직원의 정년을 70세 이상으로 조정한 기업이 지난해 기준 39%라고 전했다. 이는 10년 전의 2배다. 정년이 65세 이상인 기업은 같은 기간 12%포인트(P) 증가한 25%다. 특히 건설 및 소매 부문에서 65세 이상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닛케이는 “처음에는 더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며 정년 연장에 반대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고령 근로자 고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중 65세 이상은 2022년 기준 639만명으로 10.6%를 차지한다. 고령 근로자 비율은 건설업과 간호업이 15%, 운수업이 10% 이상으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서 특히 높은 비중을 보인다. 택시 및 버스 운전사의 약 30%는 65세 이상일 정도다.
일본 아키타현에 위치한 택시 회사 유키타 산고가 고용한 약 25명의 운전기사 중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다. 우키타 다다카츠 유키타 산고 사장은 “두 달 동안 단 한 명이 지원했다”며 “젊은이들이 아키타현을 떠나는 상황에서 고령 근로자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령 근로자 증가는 일본의 인구 구성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세~64세) 비율은 59%로 2000년보다 9%p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노동인구 중 65세 이상은 7%, 독일은 4%로 일본(10.6%)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 도쿄 북쪽 가와구치시에 위치한 전자제품 소매업체 노지마에서 일하는 에미코 구마가이 씨는 81세다. 그는 20년 동안 가전제품 판매일을 한 뒤 69세부터 노지마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노지마가 2021년 정년 제한을 폐지한 덕분이다. 현재 노지마에서는 80세 이상 근로자 3명, 70세 이상 근로자 약 30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근로자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일본 노동부에 따르면 2012~2022년까지 10년 동안 65~69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6% 증가했다. 반면 70세 이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9% 하락했다. 70대 이상 근로자에게 항상 좋은 일자리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들은 낮은 임금과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젊은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주로 얻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고령 근로자가 늘면서 산업재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60세 이상 근로자의 산업재해는 2022년 기준 총 3만8000건으로 5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전체 평균보다 3배 빠른 증가 속도다.
닛케이는 “고용주가 고령 근로자를 위한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게을리하면 전반적인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일본이 강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선 고령 근로자의 노동 참여를 촉진해야 하지만, 이에 앞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노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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