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에 등장한 ‘韓 묻지마 범죄’…“그래도 여전히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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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를 조명했다.
BB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8건의 '묻지 마 범죄'가 경찰에 적발됐지만 한국에서 전체적으로 범죄 사건이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지난해 폭력 범죄 비율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은 사회가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B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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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른바 '묻지 마 범죄'를 조명했다.
BBC는 서울 신림역, 성남 서현역 등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전하면서 '묻지마'를 알파벳으로 그대로 표기한 'Mudjima'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범죄율이 낮은 국가로 알려졌던 한국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곳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 사회에서 '묻지마 범죄'라는 표현이 오래전부터 쓰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2022년에서야 이를 공식적으로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하고 대응 TF를 꾸렸다면서 마침내 당국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8건의 '묻지 마 범죄'가 경찰에 적발됐지만 한국에서 전체적으로 범죄 사건이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지난해 폭력 범죄 비율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은 사회가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BBC는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한국이 미국만큼 위험해졌다는 한탄까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은 여전히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밝혔다. BBC는 한국의 살인율이 인구 10만 명당 1.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이고 미국 살인율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데다, 한국에는 엄격한 총기 규제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묻지 마 흉기 난동 이후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범행 대상의 성별 등을 적시한 모방 범죄 예고글이 온라인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현상도 소개했다. 이 글들 다수가 미성년자나 관심을 끌고 싶은 사람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한국에서 이 장소들을 방문하는 것은 피하라"는 등의 틱톡 영상이 아시아에서만 수십만 뷰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고 예고된 흉악범죄 목록과 검거 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경찰은 글을 올린 이들을 검거하는 한편 공공장소 순찰을 강화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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