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사무관 사과문 올렸지만…논란 이어져

황대훈 기자 2023. 8. 14. 13: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는 편지를 교사에게 보냈던 교육부 사무관이 뒤늦게 사과문을 냈습니다. 


자신의 직위를 학교에 알린 적도 없고, 이를 이용해 교사를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교사에게 항의메일을 보낼 때 개인 메일이 아닌 '공직자통합메일'을 이용했고, 직위해제를 직접 압박한 정황도 드러나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으니, 왕자에게 말하듯이 해달라.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교육부 사무관이 뒤늦게 사과문을 냈습니다. 


교육부 기자단에 전달한 사과문에서 그는 문제의 편지는 "치료기관에서 준 자료"였다고 해명하며,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학교 측에 자신의 직위를 밝힌 적이 없어, 자신의 직업을 협박으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국교사노조연맹에 따르면, 이같은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무관은 교사에게 항의 메일을 보낼 때, '공직자통합메일'을 사용해, 학교 측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직위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강득구 의원 / 더불어민주당 (지난 11일)

"이 '공직자통합메일'에는 교육부 로고와 담당 부서가 찍혀 있었습니다. 교육부 직원이 그런 편지를 보냈다는 것, 그리고 공적인 메일로 보냈다는 자체도 충격이고 엄청난 위압이었을 텐데…."


또 자신의 직위를 알고 있는 교육청 장학사에게 교사의 직위해제를 요구했고, 학교 측에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을 동원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인터뷰: 전국교사노조연맹 관계자 

"만약에 진짜 진정하게 사과할 의지가 있으면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따라야 되는데 그런 것도 안 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이 사람이 여태까지 했던 행동의 패턴이라고 보고 있고요."


교육부의 안일한 대처도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말 이미 국민신문고를 통해 갑질 사실을 제보 받았지만 구두경고 조치에 그쳤고, 올해 1월에는 해당 사무관을 6급에서 5급으로 승진 인사를 냈습니다. 


교육부는 당시 세종특별자치시청이 해당 사건을 아동학대로 판단에 갑질 판단이 어려웠고, 새로운 사실 관계가 추가로 파악된 만큼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