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고시절' 등 연출한 강대선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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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군사정권의 검열에 맞서 영화법 개정을 추진한 강대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 초반 신상옥 감독, 배우 최은희와 함께 영화사 신필림을 설립해 기획실장, 섭외부장 등으로 일했다.
고인은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영화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영화법 개정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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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1980년대 군사정권의 검열에 맞서 영화법 개정을 추진한 강대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14일 유족에 따르면 강 감독은 지난 12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1934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잡지 '영화세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0년대 초반 신상옥 감독, 배우 최은희와 함께 영화사 신필림을 설립해 기획실장, 섭외부장 등으로 일했다.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1971년 '여고생의 첫사랑'(1971)을 통해서다. 이후 '여고시절'(1972), '용구와 용팔이'(1973), '바보 용칠이'(1975), '흑녀'(1982) 등 5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다.
1974년에는 대만과의 합작영화 '5천리 대도망', '나이도 어린데'를 내놓기도 했다. '5천리 대도망'은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대만 국영영화사 중앙전영과 함께 만든 영화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 수출됐다.
고인은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영화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영화법 개정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고인이 위원장으로 있던 1986년 해당 법안 개정안이 통과됐다.
고인은 1990년 남북한 영화 교류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같은 해 10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되는 뉴욕남북영화제가 개최됐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다. 유족으로는 아들 혁진씨, 딸 인희·승원씨 등이 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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